[보통의 하루] 시작, 그리고 다시 시작

2019/09/18

 

‘시작’이라는 단어가 주는 힘은 생각보다 강력하다. 어쩌면 그것이 늘 ‘새로움’이란 말을 동반하기에 그럴지도 모른다. 새로운 시작 앞에서는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마저 새것이 된다. 내가 알던 내가 아닌 것만 같다. 보다 겸손하고 부지런해지고 또 한편으로는 용감해진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는 9월. 각자의 일상에서 새로운 시작을 맞고 있는 신세계인들을 만났다. 겸손하고 부지런하고 또 한편으로는 용감했던 그들의 이야기 뒤에는 이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 그리고 그것을 위한 노력이 담겨 있었다.

 

           

신입사원의 시작
이마트 한현재 파트너

▍ 출근시간보다 훨씬 빨리 오셨어요!

신입사원이잖아요, 하하. 또 집이 가깝기도 해서 되도록 조금씩 일찍 출근하려고 해요. 사실 올해 초 졸업 후에 아르바이트를 했던 곳도 바로 옆에 있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이거든요.

▍ 입사한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아르바이트까지 하셨네요.

놀면 뭐 하나 싶은 답답한 마음으로 시작했던 아르바이트인데 결국 이마트 입사까지 이어지게 되었죠. 정말 저에겐 좋은 기회였어요. 같이 일하던 파트너님께서 이마트 공채 소식을 전해 주셨거든요. 지원하고 최종면접까지 갔는데, 처음에는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어요. 다른 분들 스펙이 너무 좋아 보였거든요. 나중에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는 깜짝 놀랐죠. 최종합격 후에는 바로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파트너분들께 감사 인사드리러 갔어요. 면접 준비로 고민할 때도 옆에서 격려해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거든요. 그때도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셔서 눈물이 핑 돌았어요.

 

▍ 잔뜩 긴장한 모습이에요. 조금만 더 웃어보세요. 많이 어색해요? 신입사원 면접 봤을 때가 긴장되나요, 아니면 지금이 더 긴장되나요?

당연히 면접 볼 때죠. 사실, 면접이 아니라도 요즘은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긴 해요. 아직 입사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아 배울 게 많거든요. 선배님들이 가르쳐주시는 건 잊지 않으려고 수첩도 챙겨서 다녀요.

▍ 그래서 인터뷰 답변도 손으로 쓴 거예요?

네, 하하. 수첩 종이에 썼어요. 뭐라도 이렇게 쓰면 손에 좀 더 익는 느낌이라서요.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처음이 제일 중요하잖아요.

 

           

엄마의 다시, 시작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심민희 파트너

 

 

▍ 2018년 육아 때문에 퇴사한 뒤, 얼마 전에 다시 스타벅스로 돌아오셨다고 들었어요.

1년 만에 스타벅스로 다시 돌아왔어요, 하하. 육아를 위해 퇴사를 결정하고도 커피를 마시러 스타벅스를 매일 찾았거든요. 그런데 그때마다 파트너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며 몸이 근질근질해서 혼났답니다.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아, 나는 매장에서 근무할 때 정말 행복했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적당한 때 더 늦기 전에 욕심내고 또 용기 내야겠다 싶었어요.

다행히도 스타벅스에는 ‘리턴맘 제도’라는 게 있어요. 부점장급으로 재직하다 육아 때문에 퇴사한 직원이 재입사할 경우 그동안의 경력을 인정해주는 제도인데요. 육아에 용이한 시간을 선택해 근무할 수 있어서 저 같은 워킹맘한테는 딱 이에요. 덕분에 다시 바리스타로서의 일상을 찾을 수 있게 되었죠.

▍ 그래도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어휴, 말도 마세요. 하루는 근무 중이었는데, 둘째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부재중 연락이 여러 통 와있는 거예요. 놀라서 통화해보니 아이가 열이 높고 아프다고 이야기하는데…. 정말 그 순간 하늘이 노래지더라고요. 다행히 친정 부모님이 어린이집으로 바로 가 주셨어요. 저는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퇴근하고 아이에게 갔는데, 아이 얼굴을 보고 마음이 놓일 때까지도 계속 심장이 쿵쾅거리더라고요. 작은 해프닝일 수도 있지만 아마, 워킹맘이라면 누구든 한 번쯤 겪었을 일일 것 같아요. 그래서 퇴근하면 아이들한테 더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건 정말 많은 분의 도움과 배려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에요. 육아를 도와주시는 부모님, 곁에서 응원해 준 신랑 그리고 근무 스케줄까지 배려해 주는 파트너들… 저 혼자서는 절대 쉽지 않았을 도전이죠.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이런 건가 싶어요, 하하.

▍엄마 파트너로서 새롭게 시작하는 각오 한마디 해주세요!

매장에서는 부점장으로서, 가정에서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세상의 모든 슈퍼 워킹맘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