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하루] 나의 짝꿍을 소개합니다

2019/11/20

 

혼자 밥 먹고, 영화 보고, 여행 가고… 요즘은 뭐든 혼자가 멋지고 힙한 시대라고들 한다. 타인과 함께 하는 것보다는, 나 자신에 초점을 맞춘 라이프스타일이 대세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개인의 개성과 가치를 넘어, 여전히 주위에는 ‘우리’를 먼저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혼자와는 사뭇 다른 힘을 가졌다. 강하고 따뜻하면서 활기가 넘친다. 이 힘을 증폭시키는 것은 다름 아닌 ‘짝꿍’의 존재다. 같은 목표를 향해 나란히 걷는 짝꿍이 만드는 상승효과는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내가 아닌 우리기에 더 빛나는 그들, 신세계그룹 속 특별한 짝꿍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따로 또 같이, 스타벅스 플래너를 위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송재인 파트장 & 황소윤 파트장

 

▍스타벅스 플래너가 두 사람의 협업으로 만들어지는 작품인지는 몰랐어요.

황소윤 파트장 스타벅스에서는 1년 동안 여러 이벤트를 진행해요. 그중 스타벅스 플래너를 증정하는 연말 프리퀀시 이벤트는 가장 긴 호흡으로 준비해야 하는 프로젝트예요. 거의 10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거든요. 그만큼 여러 과정에서 다양한 전문가의 손길이 있어야 하는데요. 그 업무를 마케팅팀의 송재인 파트장과 크리에이티브팀인 제가 분담하고 있어요.

송재인 파트장 저는 고객 조사와 판매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컨셉과 전략을 도출하고, 황소윤 파트장은 이를 시각화하는 역할을 맡았어요. 언뜻 보면 롤이 완전히 분리된 것처럼 보이는데요.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시장조사와 아이디어 회의 단계부터 제품 출시까지, 지속해서 ‘따로 또 같이’ 의견을 나누며 협업해야 하거든요. 어떻게 보면 우리 두 사람이 결국 스타벅스 플래너를 위한 ‘원 팀’인 셈이죠.

▍마케팅 기획자와 디자이너라니, 서로 완전히 다른 성향일 것 같은데요. 합을 맞추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황소윤 파트장 단짝 친구도 데칼코마니처럼 비슷한 친구가 있는 반면에,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친구가 있잖아요. 우리가 바로 후자 같은 관계라 생각해요. 서로 서포트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것을 떠올리게 되고, 그냥 지나쳐버렸을 것을 찾아내고… 물론 의견을 맞추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다른 성향의 두 사람이 하나의 목표로 협업하니, 시너지 효과가 생기더라고요.

 

 

▍2020 스타벅스 플래너에는 두 분의 색깔이 어떻게 녹아들었나요?

송재인 파트장 연초 플래너 기획단계부터 이번에는 최대한 다양한 페르소나의 타깃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나왔어요. 연말 프리퀀시 이벤트는 스타벅스를 자주 찾아주시는 고객들을 위한 사은행사에서 출발했는데요. 이벤트 기간이 약 60일 정도로 긴 편이라, 한 권 이상의 플래너를 받는 단골 고객이 많거든요. 전혀 다른 컨셉의 제품으로 라인업이 구성된다면, 플래너를 여러권 받더라도 선택하는 즐거움이 더 커질 거라고 생각했죠.

사실, 다양한 페르소나의 사람들이 멀리 있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우리의 ‘다름’에서 다양한 취향을 끌어내 플래너 기획에 반영하려고 노력했어요. 덕분에 이번 제품이 더욱 다채롭게 구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020 스타벅스 플래너는 컬러부터 사이즈, 표지 소재, 내지 구성, 디테일한 세부 컨셉까지 모두 다르거든요.

황소윤 파트장 저는 그 ‘다름’을 디자인적으로 어떻게 풀어낼지도 많이 고민했는데요. 반응이 좋았던 다이어리 디자인은 보통 스타벅스 로고를 전면에 내세웠던 것이더라고요. 스타벅스의 단골들은 스타벅스 그 자체를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플래너 또한 스타벅스다워야 한다는 거죠. 이런 고민이 2020 스타벅스 플래너에도 많이 반영되었어요. 스타벅스 고유의 정체성은 해치지 않으면서도 플래너 네 권 모두 새롭게 보일 수 있는 방향으로요.

▍이쯤에서 궁금한 거 하나 더! 스타벅스 플래너를 제작하는 두 분도 스타벅스 플래너를 쓰시나요?

송재인 파트장 그럼요! 그런데 모두가 갖고 싶어 하는 스타벅스 플래너라도 어떻게 보면 저희한테는 그냥 회사 다이어리거든요. 물론,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처럼 막 야심 차게 개인적인 목표와 계획 같은 걸 채워 넣어요. 하지만 몇 달 지나 다시 페이지를 넘겨보면 결국 회사 업무 기록이 8할이 되더라고요. 조금 서글프죠?

 

           

편의점 최고의 콤비 ‘라면과 김밥’, 그 뒤에 그들이 있었다
이마트24 김운겸 파트너 & 이효선 파트너

 

 

▍두 분은 어떻게 이마트24 대표 짝꿍이 되셨나요?!

김운겸 파트너 떡볶이에 순대, 짜장면에 탕수육같이 공식처럼 굳어진 음식 조합들 있죠? 그중 편의점 최고는 누가 뭐래도 라면과 김밥이잖아요. 저희도 이마트 24의 라면과 김밥 콤비예요.

이효선 파트너 요즘 운동을 시작하면서, 퇴근 후 회사 앞 이마트24 매장에 들러 저녁을 해결하는데요. 그 시간에 계시는 고객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대부분 라면에 김밥을 드시더라고요. 김밥 가는데 라면이 따라가는 건지, 라면 가는데 김밥이 따라가는 건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조합을 좋아하시는 거겠죠?! 김밥 바이어인 저도 이런 연결고리 덕분에 라면 바이어인 김운겸 파트너와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각자 카테고리에서 MD 상품 기획할 때, 김밥과 라면 조합을 반영하기도 하나요?

김운겸 파트너 사실, 김밥과 라면이 특별히 세트 상품으로 묶지 않아도 워낙 인기가 좋아요. 요즘 유행하는 편의점 꿀 조합 레시피에도 라면에 김밥은 항상 빠지지 않잖아요. 매운 라면에 참치 삼각김밥, 짜장 라면에 불고기 김밥, 얼큰한 라면에 비빔 주먹밥… 이 조합이 경우의 수로 따지면 무궁무진하거든요. 누구나 편의점 최애 조합 하나씩은 다들 있을걸요?

TMI로 저 같은 경우는 얼큰한 민생 라면에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참치마요 삼각김밥을 곁들이는 걸 좋아합니다. 가장 기본이자 진리의 매칭이죠.

이효선 파트너 지난 여름에 이마트24에서 삼각김밥과 민생 컵라면을 묶어 천 원에 판매하는 ‘천 원의 행복’ 이벤트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요. 고객 반응이 정말 굉장했어요. 천 원으로 한 끼 배부르게 해결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조합이었던 거죠. 그래서 곧 출시 예정인 신상 김밥은 처음부터 라면과의 조화를 염두에 두고 기획했어요. 일반 김밥보다 조금 적은 양으로 구성된 6알짜리 용기형 김밥인데, 라면에 곁들이기 딱 적당한 양이거든요. 양이 적다 보니, 프리미엄 김밥 치고 가격도 저렴해요. 그래서 컵라면과 곁들이면 삼천 원 정도로 한 끼 식사 해결이 가능하답니다!

 

▍어찌보면 편의점에서 라면과 김밥은 상생(?)의 관계일지도 모르겠어요

이효선 파트너 김밥 신상품 출시할 때 절대 실패 없는 이벤트도 라면 증정 이벤트예요. 어쩌면 너무 당연한 조합이라서, 라면과 김밥 콤보의 힘을 잠시 간과했던 것 같기도 해요. 다음에는 운겸 파트너와 함께 김밥에 어울리는 라면을 전략적으로 기획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김운겸 파트너 김밥이 흥해야 덩달아 라면도 흥하겠네요. 하하, 앞으로도 김밥 신상품 출시 이벤트 기획하실 때 이마트24 PL 상품인 민생 컵라면 잘 좀 부탁드립니다! 효선 파트너, 우리 앞으로 더 친하게 지내요!

우리는 모두 늘 혼자일 수는 없다. 어쩌면 혼자라 느꼈던 때도 온전히 혼자는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저 개인의 것으로 생각했던 보통의 하루. 어쩌면 그 안에도 우리가 ‘같이’ 만든 이야기가 곳곳에 녹아 있을지 모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