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시대…소포장 먹거리가 ‘대세’

2020/02/03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조리 편의성에 대한 요구가 늘면서 1인 분량으로 소포장한 식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온라인몰을 통해 간편하게 주문해 먹을 수 있는 소포장 가정간편식(HMR)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대표적인 제품은 신세계푸드가 온라인 전용으로 출시한 1인용 소포장 양념육 간편식이다. 신세계푸드는 2016년 ‘올반 소불고기’ 소포장 양념육을 출시하며 1인용 육류 가정간편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반 소불고기’는 출시와 함께 1인 가구에게 맛과 편의성에 있어 호평을 받으며 홈쇼핑과 온라인몰에서만 1년간 45만개가 팔렸다.

‘올반 소불고기’를 통해 소포장 양념육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신세계푸드는 2017년 ‘올반 우삼겹’, ‘올반 숯향 불고기’ 등 2종을 추가로 선보이며 전년 대비 3배 많은 150만개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에는 춘천식 닭갈비, 오리 불고기, 숙성 허브 삼겹살, 고추장 돼지불백 등 국내 소비자가 즐겨찾는 메뉴 16종으로 소포장 양념육의 종류를 확대해 SSG닷컴, 쿠팡, 마켓컬리 등 온라인몰에서 300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소포장 양념육을 선보인 2016년에 비해 6배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소포장 양념육의 인기는 전문점 수준의 맛, 간편한 조리법, 편리한 보관이라는 3박자를 갖춰 1인 가구를 비롯한 혼밥족, 맞벌이 부부 등에게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으로 신세계푸드 측은 분석했다. 또 과거 다인가구가 대형마트에서 대량으로 양념육을 구입해 먹던 방식과는 달리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온라인몰 또는 배달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소량씩 먹거리를 구입하는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는 것도 주요한 원인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신세계푸드는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소포장 안주류 간편식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 각 오프라인 유통채널들이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없는 주류를 고객 유치를 위한 상품으로 선보이는 것에 맞춰 주류와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소포장 안주 간편식을 선보이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신세계푸드가 GS리테일과 손잡고 출시한 소포장 안주류 가정간편식 ‘올반한잔할래 동파육’은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고급 요리형 안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하는 혼술족들에게 알려지며 GS25의 60여개 냉동 HMR 중 TOP7 안에 드는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올반 한잔할래 동파육’은 정통 중화요리인 동파육을 혼술족들이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200g씩 소포장한 제품이다. 이어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미니스톱에서 소포장 찜류 가정간편식인 올반 ‘안동식 간장찜닭’과 ‘매콤 돼지갈비찜’ 등 2종을 출시하며 혼밥족 및 혼술족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필요한 양만 구매하는 1인 가구들의 합리적 트렌드를 겨냥한 소포장 제품의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특히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온라인몰과 편의점을 통해 장을 보는 문화가 확산되는 만큼 각 채널 특성에 맞는 소용량 제품을 개발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비율은 2000년 15%에서 지난해 29%로 늘었다. 통계청 추계에 따르면 올해부터는 1인 가구 비중이 30%를 넘어서면서 20년 새 두 배 가까이 급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