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더스의 미래, 강화SSG퓨처스필드를 가다

2021/04/15

▶ 주 경기장, 보조 경기장, 실내 연습장 등 주요 시설 탐방
▶ SSG 랜더스 퓨처스팀의 감독 및 주요 선수 인터뷰
▶ SSG 랜더스 퓨처스, 첫 홈경기 현장 취재

“군인은 철저히 배워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잘 알고 있는 것을 실행하길 원한다. 전쟁에 숙달된 소수의 군인이 승리를 이끈다.”

<손자병법>과 함께, 군사학의 초석으로 평가받는 베티게우스의 <군사학 논고>의 첫 장은 위 문장으로 시작한다. 예부터 전장에서는 승리의 요건을 이르길, 실전 같은 훈련과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을 꼽았다. 또, 훈련을 통해 거듭난 소수만이 승리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철저한 훈련과 끊임없는 실전으로 구슬땀을 만드는 곳, 주어진 기회를 포착할 준비를 마친 곳.
한국시리즈 4회 우승에 빛나는 인천 야구의 병참기지, ‘강화SSG퓨처스필드’가 바로 그곳이다.

지난 13일 SSG 랜더스 퓨처스팀의 첫 홈경기가 열릴 강화SSG퓨처스필드를 찾았다.
퓨처스리그는 KBO 2군 리그의 명칭이다. 퓨처스리그의 역사도 1군 못지않다. 1990년에 시작한 퓨처스리그는 3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한다.

프로야구 열성 팬이 아니라면 2군 경기를 주목하는 경우는 드물다. 경기 또한 승리보다 육성에 초점이 맞춰진 탓에 1군 리그보다 흥미가 덜한 편이다. 하지만 퓨처스리그는 1군에서 느낄 수 없는 열의와 긴장으로 가득 찬다. 시즌 중에 2군 선수는 1군으로 승격할 수 있고, 격년으로 이뤄지는 2차 드래프트 가능성도 열려 있다. 수많은 SSG 랜더스의 레전드 선수들도 이곳에서 땀을 흘렸다. 1군에 대한 열망으로 똘똘 뭉친 선수들의 에너지는 강력했다.

신세계그룹 뉴스룸의 강화SSG퓨처스필드 방문은 처음이지만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어디를 가나 SSG 랜더스 로고가 있었고, SSG 랜더스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시설과 규모 면에서도 SSG 랜더스의 위용이 드러난다. 2015년 설립한 구장답게 최신 설비들은 모두 선수 육성에 집중했다. 강화SSG퓨처스필드는 2군 구장 중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강화SSG퓨처스필드는 전날 내린 많은 비 탓에 그라운드가 촉촉이 젖었다. 선수들의 안전상의 이유로 아쉽게도 홈 첫 경기는 다음 날로 미뤄졌다.
그러나 구름 사이로 새어드는 볕만큼은 강화SSG퓨처스필드의 구석구석을 비춘다. 힘든 시간이 지나고 언젠간 빛을 볼 선수들의 땀이 서려 있는 이곳.
이제 막 카리스마틱 레드로 갈아입은 강화SSG퓨처스필드를 소개한다.

          
SSG 랜더스의 미래
강화SSG퓨처스필드

주 경기장에서 실내 연습장과 숙소가 보인다.

강화SSG퓨처스필드는 인천SSG랜더스필드와 인접한 강화군 길상면에 위치한다. 약 2만 6,245평의 부지에는 주 경기장, 보조 경기장, 실내 연습장, 숙소 등 총 4가지 시설이 있다. 설계는 자연 친화와 선수 편의를 따랐다. 부지의 녹지율은 40% 이상이며 부지 내 흙과 산림 훼손을 최소화했다. 주요 시설들의 동선 흐름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으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주 경기장과 실내 연습장은 숙소를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다.

강화SSG퓨처스필드의 주인공 주 경기장(4,393평)은 펜스와의 거리가 120m이며 좌우 넓이는 98m다. 구장 크기는 1군 경기가 열리는 인천SSG랜더스필드를 그대로 옮긴 것과 같다. 그뿐만 아니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사용하는 흙과 잔디(켄터키 블루그래스)까지 동일하게 구현했다. 이는 SSG 랜더스가 1군, 2군 가릴 것 없이 주 경기장에 최상의 상태를 구현했음을 의미한다.

보조 경기장에서 SSG 랜더스 퓨처스팀이 훈련을 하고 있다.

보조 경기장(3,429평)의 크기는 주 경기장보다 조금 작다. 중앙펜스 110m, 좌우펜스 95m의 규격이다. 보조 경기장은 4계절간 사용이 가능한 인조 잔디가 깔렸다. 보조 경기장에서 퓨처스리그를 진행하진 않지만, 그 외 리그나 경기를 종종 진행한다. 실제로, 14일 SSG 랜더스의 육성군 선수들은 독립야구단 ‘인천 웨이브스’와의 경기를 보조 경기장에서 동시간에 진행했다.

실내 연습장(1,095평)에 들어서면 예상보다 넓고 높은 크기에 놀란다. 가로 53m, 세로 53m의 규격으로 초등학교 경기 정도는 거뜬히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내야 펑고 훈련을 하거나, 200m의 조깅트랙에서 러닝 훈련, 피칭 및 타격 훈련이 모두 가능하다. 특히 섬의 특성상 바람이 많이 불거나 비가 내릴 때도 언제든 훈련할 수 있다. 앞서 밝힌 동선의 효율성은 여기서도 나타난다. 실내 연습장은 숙소와 실내 통로로 연결되어 있다.

SSG 랜더스 권재우 파트너가 강비와 풍이에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실내 연습장 앞에는 강비의 집이 있다. SSG 랜더스의 마스코트가 랜디라면, 강화SSG퓨처스필드의 마스코트는 강비다. 강비는 제춘모 코치와 최창호 코치가 키우기 시작한 풍산개로 강화SSG퓨처스필드의 어엿한 힐링 수석 코치이기도 하다. 지친 선수들에게 귀여움으로 심신의 안정을 전하는 한편, 2019년에는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시구까지 한 경력이 있다. 현재 강비의 옆집에는 풍이(사진 우측)가 살고 있다. 풍이는 2020년 강비가 낳은 강아지다. 이 역시 최창호 코치가 자유롭게 크라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 

SSG 랜더스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2021 퓨처스리그를 맞이한 감독 및 선수들의 감회는 어떨까.
조원우 감독과 유서준, 고명준, 조요한 세 선수를 만났다.

          
INTERVIEW 01
조원우 감독

Q. SSG 랜더스 퓨처스팀 초대 사령탑을 맡게 된 소감은 어떤가.
A. 먼저 한 가족이 된 신세계그룹 임직원 여러분께 반가움을 전한다. 신세계야구단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의 원년 멤버로 시작해 SSG 랜더스 퓨처스팀의 초대 감독까지 맡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그와 함께 책임감 또한 막중히 느끼고 있다. 올 시즌 SSG 랜더스가 진정한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퓨처스팀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KBO 코치, 감독, MLB 루키팀 연수 등 오랜 지도자 경험이 있다. 감독 본인의 육성철학은 무엇인가.
A. 수비력이 우수한 팀이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야구선수는 수비가 좋아야 롱런할 수 있다. 스프링 캠프에서부터 수비력 향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올 시즌이 내내 야구선수로서의 기본인 수비력을 향상시키는 것에 육성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Q. 현재 4위다. 팀의 목표와 보강할 점은 무엇인가.
A. 무엇보다 시즌이 끝나는 10월에는 선수들이 한 단계 더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퓨처스팀이 우승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달릴 생각이다. 먼저 보완할 점은 투수들의 제구력이다. 더욱 공격적인 투구가 필요할 것 같다. 타자 쪽에서는 변화구 대응 능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INTERVIEW 02
유서준 선수

Q. 2014년 내야수로 입단해 지난해 외야수로 전향했다. 새로운 포지션과 새로운 팀의 이름으로 시작하는 한해인데 소감은 어떤가.
A. 외야수로서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배우는 자세로 임하되, 중간중간 경쟁을 통해 성장할 수 있던 계기였다. 외야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는 것이 선수로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달리 생각해보면 이렇게 다양한 포지션을 가질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Q. 시범 경기 때도 적시타라던지 공격과 수비, 대주자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야수로서 특별히 자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A. 솔직히 자신 없는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중에서 주루 능력과 넓은 수비 폭, 상황에 맞게 플레이하는 야구 센스를 꼽고 싶다.

Q. 올 시즌 목표가 궁금하다.
A. 외야수로서 본격적인 첫 시즌이고 팀도 바뀌었다. 야구 인생에서 큰 변화가 있는 시즌이다. 우선 팬들에게 이름 석 자를 알리고 싶다. 1군 출전 기회를 많이 얻어 많은 사람에게 유서준이란 이름을 알리는 것이 목표다.

          
INTERVIEW 03
고명준 선수

Q. 올해 입단한 신인 선수 중 유일하게 제주 스프링캠프에 참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SSG 랜더스의 첫 시즌을 맞은 소감이 궁금하다.
A. 생애 처음 프로야구단 첫 시즌을 맞이하여 감격스럽다. 개인적으로 첫 번째 목표는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는 거다. 다음으로는 선배님들의 플레이와 노하우를 많이 배워 좋은 선수로 거듭나고 싶다. 2군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1군 무대에 올라가 10개의 홈런 이상을 치는 게 목표다.

Q. 거포 3루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185가 넘는 키와 체구도 좋은데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장점이 궁금하다.
A. 타자로서는 파워가 제일 큰 장점이다. 수비에서는 강한 어깨와 실수 없는 수비력이 강점이다. 장점을 잘 살려서 구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선수인 최정 선배님처럼 성장하고 싶다.

          
INTERVIEW 04
조요한 선수

Q. 올해 창단한 신생 구단인 SSG 랜더스처럼 2021년 신인선수다. 첫 프로 생활의 소감은 어떤가.
A. 역사가 깊은 인천 야구를 대표하는 SSG 랜더스에 입단해 영광이다. 그 명성에 걸맞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Q. 대학 시절부터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유명했다. 본인이 생각하는 최대 강점은 무엇인가.
A. 평균 구속이 빠른 편이고, 그런 이유로 강하고 빠른 변화구를 가진 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볼넷이 좀 많은 편이었는데 올해는 출루를 많이 줄이는 것이 목표다. 현재는 중간 계투로 열심히 노력해 최종적으로 SSG 랜더스의 마무리 투수가 되는 게 꿈이다.

          
올 시즌 첫 홈경기
SSG 랜더스 vs 두산 베어스

경기는 그라운드 사정으로 하루 미뤄진 14일에 시작했다. SSG 랜더스 퓨처스팀은 초반 맹활약을 펼쳤지만, 뒷심을 발휘한 두산 베어스에 역전패했다.

이날 선발은 이채호 선수가 나섰다. 올 리그 4경기에서 무자책점을 이어간 이채호 선수의 언더핸드는 오늘도 안정적이었다. 3.2이닝 동안 2개의 피안타만을 허용하고 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두산의 타격을 걸어 잠갔다. 그 사이에 SSG 랜더스 타자들은 맹타를 휘두르며 무난히 3득점을 취했다. 첫 득점은 2회말 SSG 랜더스 김경호에게서 나왔다. 김경호는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남호를 상대로 3구째 볼을 받아쳐 좌익수 왼쪽으로 공을 날렸다. 3루 주자에 있던 고명준이 홈베이스를 밟으며 SSG 랜더스는 1-0으로 먼저 앞서나갔다. 공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연이어 타석에 들어선 유서준이 적시타를 만들었다. SSG 랜더스는 2회부터 강하게 두산 베어스를 몰아붙였다. 이어진 3회 말에서도 이현석이 큼지막한 타구로 희생플라이를 만들며 3루 주자 남태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호쾌한 시작이었다.

3-0의 스코어는 좀처럼 무너지지 않고 6회까지 지속했다. 하지만 두산의 본격적인 반격은 7회부터 시작했다. 7회 초 두산은 노아웃 상황에서 4연타석 안타를 만들며 경기를 3-2까지 따라붙는다. 이어진 타석에서 볼넷까지 허용하자 SSG 랜더스는 투수를 강지광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두산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7회에만 SSG 랜더스는 두산에 총 4점을 내어줬다. 두산의 백민규는 9회 마무리 투수로 올라온 김주온에게 2루타를 때려내며 2점을 추가했다.

9회말 SSG 랜더스는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만루 상황을 만들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경기는 6대3으로 두산이 승을 거뒀다.

경기는 패배했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퓨처스리그라는 이름처럼 SSG 랜더스 퓨처스팀은 랜더스의 ‘미래’다.

SSG 랜더스의 든든한 버팀목인 신세계그룹은 많은 인재들을 양성하며 대한민국의 유통 사관학교로 불린다. 마찬가지로, SSG 랜더스의 맏형 김강민을 비롯해 박정권, 정근우 등 인천 야구의 수많은 인재들을 양성했다. 미래의 SSG 랜더스를 이끌 재원은 바로 강화SSG퓨처스필드에 있다. 승리보다 값진 것은 이날 선수들이 얻은 경험과 가능성이다.

2021년의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강화SSG퓨처스필드의 모든 선수는 아직 전부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들이 다 터뜨리지 못한 잠재된 실력이 올 시즌에 결실을 보기를 바라본다. 머지않은 날, 오늘 만났던 선수들의 얼굴을 인천SSG랜더스필드 빅보드에서 만날 날을 기다린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신년사에서 “절대 후회하지 마라. 좋았다면 멋진 것이고, 나빴다면 경험인 것이다”라는 소설가 빅토리아 홀트의 명언을 인용하며, “새로운 기회를 잡을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신세계그룹을 스스로 재정의하는 한 해로 만들자”고 밝혔다.

언젠가는 찾아올 새로운 기회를 잡을 타이밍을 준비하는 곳,
이곳은 강화SSG퓨처스필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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