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제철 음식과 와인

2015/09/24

뜨거웠던 여름철 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이 다가오는 9월, 나들이 가기에 좋은 계절이지만 일교차가 심해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여름철 무더위에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 넣고 환절기 질환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가을 ‘제철 음식’이 제격인데요, 여기에 제철 음식의 특성에 어울리는 와인을 곁들이면 풍미는 살려주고 음식의 맛은 더욱 좋아집니다. 9월에는 제철음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향긋한 송이버섯을 곁들인 한우구이와 묵직한 이태리 레드 와인

향긋한 향의 송이버섯이 곁들여진 한우구이에는 레드 와인을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당한 바디감이 탄력 넘치는 송이버섯과 한우의 씹히는 질감을 살려 잘 어울립니다. 네비올로 품종 100%로 양조한 지디 바이라 바롤로 알베는 부드럽고 잘 무르익은 탄닌이 입안을 감싸는 질감이 매우 인상적으로 한우구이의 맛을 더욱 돋워 줍니다.

바롤로는 미식의 고장 이태리 피에몬테에서 나는 최고급 명품 와인인데요.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바롤로 와인이 오랜 기간 두고 숙성해야 맛이 부드러워지지만 신세계 L&B의 지디 바이라 바롤로 알베는 지금 바로 마셔도 좋습니다. 과일 향이 풍부하고 매콤한 향신료 향, 꽃 향기가 어우러져 우아한 이태리 와인의 스타일을 그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영양 만점 대하구이와 감칠맛 돋우는 칠레산 화이트 와인

가을에 더욱 맛과 영양이 깊어지는 대하는 기분 좋은 신맛을 지닌 소비뇽 블랑 화이트 와인과 잘 어울립니다. 캠핑장이나 야외에서 바비큐로 먹어도 좋고 집에서 간단하게 즐기려면 굵은 소금을 깔아 둔 팬에 고소하고 짭짤한 대하를 올려 살짝 익혀내면 근사한 와인 안주가 됩니다.

1800년대부터 가문 대대로 와인을 만드는 칠레의 유서 깊은 와인생산자 ‘운두라가’에서 만드는 대표 와인입니다. 파인애플, 구아바, 레몬 등 상큼한 열대과일 향과 더불어 달콤한 꽃 향기, 허브 향이 매력적인 와인인데요. 새콤한 산미가 식욕을 돋우고 입안에서 느껴지는 진한 과일 캐릭터와 생동감 있는 산미가 좋은 여운을 선사합니다.

 

담백한 전어구이와 깔끔한 프랑스 화이트 와인

애주가들과 미식가들이 가을을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는 신선한 제철 해산물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가을의 최고 별미로 불리는 전어구이에는 담백한 맛을 살려줄 수 있는 상큼하고 시원한 느낌의 화이트 와인이 잘 어울립니다.

프랑스 론 최고의 생산자로 꼽히는 와인명가 이기갈에서 만드는 코트 뒤 론 화이트 와인은 새콤달콤한 과일 향과 향긋한 꽃 향 넘치는 비오니에를 주 포도품종으로 해 루산느, 마르산느, 끌레레뜨, 부르불랑 등 론 지방의 전통적인 화이트 품종을 한데 섞어 양조한 독특한 풍미의 와인입니다. 살구, 복숭아 향과 향긋한 아카시아 꽃 향이 풍부하고 부드러우며 산뜻한 산미를 지녀 차갑게 보관 후 전어구이와 함께 곁들이면 비린 맛은 잡아주고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