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셔스 탐험일지] 진짜 우주까지 진출해 버린 딜탐 클라쓰! (2)편

2022/08/05

         
우주는 역시 만만치 않았다

성공 경험이 있는 분들과 함께하니 당연히 성공만을 생각했다. 지금 돌이켜 보니 날리면 그냥 다 되는 건 줄 알았던 것 같다.

계획은 심플했다. 나라스페이스의 헬륨풍선 비행체에 우주복을 입은 원둥이 인형과 바나나행성맥주, 이를 촬영하는 액션캠을 고정한다. 이걸 성층권 상공까지 날려 보냈다가 최대 2일이 걸려 낙하하는 것을 GPS를 통해 회수하는 계획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중요한 조건들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계획된 고도까지 위성을 올리기 위해 강한 바람 없이 날씨가 맑아야 하며, 원활한 GPS 수신으로 낙하지점에서 회수가 가능해야 하고, 액션캠에 문제없이 녹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이걸 처음부터 안건 아니고 실제 비행체를 띄워 보면서 알게 됐다는 게 문제지만…

         
#1차 시도

최초 7월 18일. 나라스페이스가 말하는 최적의 장소인 충남 태안의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비행체를 날릴 예정이었으나, 바람이 너무 강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충남 홍성으로 이동했으나… 아~ 바람아 멈추어다오~

충남 홍성도 불가! 곧바로 충남 공주까지 이동했으나 이동하던 도중 차 창문에서 들리는 불안한 소리…

“투둑 투툭 투둑 쏴아~~”

비 내리는 공주는 비행체를 날리지 못했다. 1차 시도 실패!

역사적인 순간은 고난이 따르게 마련이니… 애써 마음을 추스르며 2차 시도 날짜를 기다렸다. 지금 생각해 보니 1차시도 실패 후 대원들의 마음 한구석에 불안의 씨앗이 싹을 틔웠던 것 같다.

특히, 3차 시도까지 성공하지 못하면 헬륨 풍선 추가 제작과 헬륨가스 수급 등의 이유로 한 달 이상이 소요된다고 하니…그렇게 되면 우리가 계획했던 일정에 맞춰 원둥이가 우주에서 유영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담은 영상을 구할 수 없게 되고 결국 이 프로젝트는 실패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었다.

설마…잘 되겠지…근데 안되면…쓴 돈은…아…잘 되겠지…밤잠을 못 자기 시작했다.

         
#2차 시도

▲우주 아님

7월 25일 2차 시도 당일. 천안에서 비행체를 날렸다. GPS로 원하는 고도까지 올라갔다는 걸 확인했다. 이제 낙하산으로 잘 내려오기만 하면 된다. “힘내라 비행체야!” 평창으로 낙하한 것을 확인하고 우리는 바로 평창으로 향했다. 숲속을 뒤져 낙하한 비행체를 회수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그! 런! 데! 촬영된 액션캠을 확인해 본 우리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비행체가 성층권으로 날아올라 가는 동안 생각보다 떨림이 심해 액션캠을 비행체에 고정했던 나사가 살짝 풀렸던 것 같다. 녹화된 영상을 확인해 보니 액션캠이 심하게 흔들리다가 꺼져버렸다.

마음이 조급해졌다. 오늘이 마지막이다. 이대로 실패할 수는 없다.

         
순탄치 않았던 과정, 그래서 더 짜릿하고 감격스러웠던 성공!

어쨌든 절반의 성공이지 않은가? 오늘 날씨가 좋다. 2차 실패에 낙담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우리는 짐을 챙겼다. 2차 시도했던 천안으로 다시 돌아가서 곧바로 3차 비행을 준비했다.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비행체를 재조립하며 무게를 최대한 낮추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풍선 하나가 아닌 두 개의 풍선에 헬륨을 나눠 담아 띄웠다. 제발 제발… 마지막이다…

천안에서 발사 후 목표 고도를 찍은 다음 날 새벽, 낙하한 비행체의 GPS 신호가 용인에서 잡혔다. 뜬 눈으로 지켜보던 우리는 캄캄한 새벽이든 뭐든 상관없었다. 곧바로 출발! 하지만 너무 어두워 비행체를 찾지 못하고 일단 철수한 후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날이 밝기를 뜬 눈으로 고대하며 기다린 적이 과연 있었던가?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 GPS 신호를 따라 수색을 시작했고 마침내 찾아냈다. 서두에 썼던 것처럼 심마니가 된 기분으로 “찾았다”를 연신 외쳤다. 촬영까지 완벽하게 된 것을 확인하자 눈물이 났다. 소리 내어 펑펑 울었다.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초조함 뒤에 이어진 드라마 같은 성공에 안도와 희열이 뒤섞였을 것이리라!

아주 한참 동안 원둥이가 우주에서 활짝 웃으며 유영하는 녹화본을 돌려봤다. 어떤 대작보다 감격스러운 영상이었다. 또 눈물이 났다. 지금 생각하면 웃길 정도로 눈물이 났다. 그만큼 간절했다는 증거겠지… 내 마음아, 딜탐 대원들아..수고했고 축하한다.

이제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만들자! 영상 역시 외주 제작이 아니다. 우리 손으로 만든다! 우리는 딜탐이다! 뜻하지 않게도 영상 공개일(5일)이 다누리호 발사일과 겹친다. 우주의 기운이 우리에게 몰리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다누리호*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우주 갔다 온 원둥이도 수고했고 잘 돌아와 줘서 고마워~

* 다누리호: 대한민국 최초의 달 궤도 탐사선

         
<우주 프로젝트 1~3차 진행 일지>

# 최초 7월 18일 충남 태안의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비행체를 날릴 예정이었으나, 바람이 강해 충남 홍성으로 이동, 이 역시 불가해 충남 공주까지 이동했으나 이 역시 우천으로 진행하지 못함

# 2차 시도로 7월 25일에 천안에서 발사를 진행해 원하는 고도까지 올라갔다가 평창으로 낙하한 것을 회수해 성공했다고 생각했으나, 생각보다 떨림이 심해 나사가 풀리면서 액션캠 진동으로 인해 촬영이 안 됨.

# 3차는 천안으로 돌아가서 곧바로 진행함. 만약 이번에도 성공하지 못하면 계획된 날짜에 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하고 헬륨가스 수급 등 이유로 일정이 한 달 이상 늦춰짐에 따라 이번 프로젝트는 실패한 것으로 결론짓기로 하고 마지막 시도함.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위성을 재조립하며 무게를 최대한 낮춤.

천안에서 발사 후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기다리던 중 다음 날 새벽 용인에서 GPS 신호가 잡혀 바로 찾으러 갔지만 어두워 찾지 못하고 일단 철수. 날이 밝자 바로 수색 시작해 찾아냈고, 촬영까지 완벽하게 된 것을 확인 후 성공.

 

 

신세계그룹 뉴스룸이 직접 제작한 콘텐츠는 미디어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콘텐츠 사용 시에는 신세계그룹 뉴스룸으로 출처 표기를 부탁드립니다.

딜리셔스 탐험대
이마트24가 딜리셔스한 생각으로 가득하도록!
일단 저지르고 보는 MZ세대들의
딜리셔스한 탐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