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명품 쌀 인기…‘집밥족’이 된 ‘집콕족’

‘밥심’으로 산다는 한국인이지만, 최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국내 쌀 소비량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였다. 그러나 요즘 ‘집콕’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쌀 매출도 덩달아 늘고 있다. 이른바 ‘집밥’의 시대다.

정부의 생활방역 지침에 따라 식문화가 변하고 있다. 외출이 줄고 자연스럽게 집밥을 찾는 일이 많아지면서 한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먹자는 사람도 늘었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좋은 품종을 찾는 게 대세로 떠오르며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쌀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실제로 올 상반기 신세계백화점의 양곡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5% 신장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는 날이 많았던 2~4월의 경우 각각 41.9%, 20.4%, 29.9%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부터 ‘밥 소믈리에’가 직접 추천하는 명품 쌀을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선보이며 관련 수요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온라인몰인 SSG닷컴에서 양곡 전문관 ‘신세계백화점 쌀가게’를 이달 초 오픈했다. 이번 전문관에서는 양곡 전문 브랜드인 ‘경성미가’와 협업해 새롭게 디자인 한 신세계 전용 패키지로 프리미엄 쌀의 품격을 높였다. 온라인에서의 양곡 매출 역시 매년 80%씩 신장 중이다. 이번 신세계백화점 쌀가게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다양한 제품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프리미엄 및 이색 품종을 150% 늘렸다.

1인 가구 및 맞벌이를 위한 상품도 준비했다. 과거 10~20kg씩 대량을 구매하기보다는 소포장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맞춰 300g씩 포장한 진공쌀도 선보인다. 특징이 다른 여러가지 품종을 다채롭게 체험해보고 싶어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상품이다. 쌀과 관련된 밥솥 및 식기 등 생활용품도 함께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돋보인다.
신세계백화점 쌀가게 상품은 오프라인 매장인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에서도 함께 만날 수 있다. 국제 인증을 받은 ‘밥 소믈리에’가 특별한 비율로 혼합한 제품 등을 직접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다. 잡곡의 고유한 특성을 파악하고 조합한 혼합쌀은 밥맛을 좋게 해 재구매율도 높은 편이다.

대표 상품 중 하나인 ‘여주 자채쌀’은 왕실전답지에서 생산한 국산 품종으로 찰기와 윤기가 뛰어나 유명한 제품이다. 신세계백화점 쌀가게에서 가장 매출이 높으며 가격은 4kg에 2만1500원이다. ‘유기농 명품쌀’은 일명 ‘용의 눈동자’라고 하는 신 품종으로 쌀알이 다른 품종에 비해 1.5배 크고 특유의 식감과 향기로 유명한 품종이다. 해남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했으며 가격은 5kg에 5만8000원.

소용량으로 포장한 300g 진공쌀은 12가지 품종으로 준비했다. 용의 눈동자, 삼광, 골든퀸 3호, 추청, 고시히카리 등 다양한 품종의 쌀들을 2인분 정도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상품이며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다. 가격은 3000~5000원.

신세계는 이전에도 ‘우리 술방’과 ‘신세계 장방’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며 전통 식문화의 가치를 살리는데 앞장섰다. 업계 최초로 문을 연 전통주 전문 매장인 우리술방은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라벨과 용기, 포장박스의 디자인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젊은 감각으로 재탄생한 우리술방의 전통주는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세계 장방 역시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전통장 편집 매장이다. 전국의 유명장인과 명인들이 전통 장을 새롭게 디자인한 제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국내뿐 아니라 외국 관광객도 찾는 명소가 되었다. 집콕 트렌드에 더해 전통장과 장아찌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데다가 여름철 입맛도 살려주는 ‘효자 반찬’으로 떠오른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최원준 식품담당은 “최근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백화점에서 만날수 있는 프리미엄 명품 쌀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면서 “신세계만의 유통 노하우를 담은 특별한 제품으로 트렌드를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