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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담당의 리테일 프리즘] 2026년, 소비자의 M.I.N.D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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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담당의 리테일 프리즘] 2026년, 소비자의 M.I.N.D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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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국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유통산업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오늘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다가오는 2026년 유통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함께 전망해보고자 합니다.

 

 

 

2025년: 불황형 소비 속 새로운 시도들

작년 이맘때 대다수의 기관들은 민간소비가 완만하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관세 압박과 국내 정치적 불안이 맞물리며 상반기 국내 소비심리는 예상과 달리 크게 위축됐습니다. 식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카테고리 매출이 역성장했고, 가성비 높은 상품으로만 소비가 집중되는 전형적인 ‘불황형 소비 패턴’을 보였습니다.

 

하반기 정부는 소비 활성화를 위해 13조 9천억원의 민생지원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편의점 등 일부 업태는 매출 향상에 도움을 받았으나, 대형마트와 SSM 등 사용처에서 제외된 업태들은 매출이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2025년 전체 소매시장은 인플레이션 효과를 제거한 실질 기준으로 -1.1% 역성장이 예상되며, 명목 기준으로도 0.9%의 저성장에 머무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저성장의 기조 속에서 유통업체들은 AI와 로봇 등 첨단 기술을 비즈니스 전 영역에 도입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예로 월마트는 상품의 입하부터 매장 이동을 위한 상차까지 물류의 전 과정에 자동화를 구현했습니다. 상품 관리에도 AI를 도입해 지구 반대편에서 자라는 농산물의 생육과정을 실시간으로 점검하죠. 이를 통해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이나 가격 급등을 사전에 예측하고, 새로운 산지를 물색하거나 대체 상품을 확보함으로써 기회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상품 개발 측면에서는 이마트가 최근에 출시한 ‘5K PRICE’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5K PRICE’는 ‘모든 상품을 5천원 이하에 판매한다는 가격 기준을 먼저 설정하고, 그에 맞춰 상품을 기획하는 ‘가격 역설계’ 방식을 도입한 PL브랜드입니다. ‘5천 원’이라는 선명한 가격 메시지로 고객의 선택을 돕는 이 방식은 현재 유통 환경에서 중요한 전략적 방향이 되었죠. 아마존이나 무인양품과 등 글로벌 유통업체들도 유사한 전략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2026년: 제로성장의 늪과 기술 중심의 생존 전략

최근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통상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2026년에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경제 역시 상품 수출이 크게 둔화되면서 내년도 경제 성장률은 1.6~1.9% 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합니다.

 

2026년 전체 소매시장은 올해보다 소폭 개선된 1.9% 성장이 예상되나, 인플레이션 효과를 제외한 실질 성장률은 사실상 0%인 ‘제로성장’에 가깝습니다. 결론적으로 소매 시장이 가시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2026년은 유통 업계에 힘든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부 주도의 다양한 소비진작책과 금리 인하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이라는 긍정적 요인이 존재하지만, 구조적 한계도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초고령화 시대 진입과 1, 2인가구 증가는 가계 전체의 구매력을 저하시키고 있습니다. 이상기후는 신선식품 인플레이션과 에너지비용 증가라는 부담을 안겨주고 있죠. 정책적으로도 의무휴업 등 각종 규제들이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복합적인 위기상황 속에서 유통 업계는 ‘기술’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AI와 로봇 등을 비즈니스 전 영역에 도입함으로써,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고객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전망입니다.

 

 

 

 

2026년 유통산업 키워드 M.I.N.D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라

2026년은 각 채널 고유의 특성이 희미해지는 가운데 온,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 전방위적인 경쟁이 심화될 것입니다. 결국 유통업계의 성패는 ‘누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에 저희 유통산업연구소는 내년도 유통산업 키워드를 소비자의 마음, ‘MIND’로 정의하고 네 가지 전략적 방향을 제시합니다.

 

M: Multi-channel Competition

첫번째 키워드 M은 그로서리 시장을 둘러싼 온, 오프라인 간의 치열한 경쟁을 의미합니다. 당일 배송과 새벽 배송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식품 카테고리에서도 빠른 배송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물류, 배송, 패키징, 냉동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죠. 2026년은 식품 배송 서비스를 통해 그로서리 주도권을 잡으려는 온오프라인 유통 업체 간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입니다.

 

I: Inbound Marketing

두 번째 ‘I’는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인바운드 마케팅’을 말합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소비 여력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 고객은 여러 유통업체들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신세계면세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오징어게임과 케데헌 등 K-콘텐츠의 인기, K-뷰티의 열풍에 힘입어 매년 외국인 입국자 수는 크게 증가하고 있고 2026년에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선 약 2,0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쇼핑명소로 부상한 올리브영과 다이소는 물론, 주요 관광지의 편의점과 백화점 내 외국인 쇼핑객수는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 2025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외국인 매출이 70% 이상 증가한 사례는 인바운드 마케팅이 유통업체의 핵심 경쟁력이 되었음을 잘 보여줍니다.

 

N: Next-gen Tech Race

세 번째 ‘N’은 기술 도입의 본격화를 의미합니다. 상품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의 소비자들은, 이제는 직접 상품을 찾는 ‘검색 소비’에 피로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생성형 AI는 개인적인 취향을 고려해 맞춤형 추천을 제공하고 쇼핑까지 알아서 하는 ‘제로클릭’ 시대를 열고 있죠. 또한,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혁신도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도록 최첨단 배송 서비스 제공을 위한 중요 기술로 부상했습니다.

 

D: Dwell-time Battle

마지막으로 ‘D’는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기 위한 경쟁을 의미합니다. 최근 몇 년간 강조된 ‘경험’의 가치는 이제 콘텐츠, 커뮤니티, 편의성에 이르기까지 더욱 다양해지며, 고객을 락인(Lock-in)하는 핵심 경쟁 요소로 작용합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파크

휴식과 문화를 아우르는 신개념 공간을 선보인 이마트의 ‘스타필드 마켓’, 디저트와 식음서비스를 한 공간에 마련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의 사례는 소비자의 시간을 점유하기 위한 노력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2026년, 본질로 돌아가 미래를 준비하라

최근 우리 사회에는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즐기는 동시에 박물관처럼 전통이 집약된 아날로그 장소에 젊은 세대가 몰리는 것이죠.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이를 ‘원조의 힘’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결과라 분석하며, 이를 ‘아네모이아’현상으로 정의했습니다.

앞으로 AI는 우리 일상 생활에 더 깊숙이 침투할 것입니다. 하지만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진짜’, ’근본’ 이라는 아날로그적 가치에 대한 소비자의 열망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는 각 채널의 근본적인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금 되짚어봐야 합니다. 진정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무엇을 보여주어야 하는지 고민하며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 하는 골든타임이 바로 지금입니다.

 

신세계맨즈컬렉션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신세계그룹이 고객의 일상과 함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명확합니다. ‘1등 고객’이라는 변하지 않는 본질에 집중하며, 그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끊임없이 고민해왔기 때문입니다.

변화의 파도가 더 크게 일렁이는 요즘, 철저한 예측과 대비를 통해서 우리는 다가올 미래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함께한 2025년의 회고와 2026년의 전망이 새로운 환경을 미리 준비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유익한 이정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창열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 담당
리테일의 본질적인 해답을 찾아
현장과 미래를 잇는 유통 전략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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