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스마트팜 전진기지로 그로서리 혁신 2.0 (1)

2021/04/28

▶ 이마트, 스마트팜 기술로 자란 ‘뿌리가 살아있는 채소’ 출시
▶ 최적의 생육환경에서 자라 최상의 신선도 유지
▶ 장마, 태풍 등의 영향 없애 365일 내내 안정적인 가격 형성

“지속 가능한 농업은 토양이나 사람을 고갈시키지 않는다 (A Sustainable Agriculture does not deplete soils or people)”

40여 편의 글로 ‘농업에 대한 성찰’을 전한 석학, 웬델 베리(Wendell Berry)의 말이다. 교수직을 내려놓고 농부로 전업한 그는 농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왔다. 그의 말대로 오늘날 농업은 지속가능성을 담아 새 시대로 진일보 중이다.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공급과 가격의 안정성을 확보한 ‘스마트팜’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선언대로, 농업은 식(食)의 기능 외에 안보, 환경, 사회 문화적 기능을 갖는 주요 산업이다. 그럼에도 거듭 반복되고 있는 농산물의 가격변동은 소비자에게 가격 및 수급의 불안정성을 야기한다. 농작물의 양과 질을 전적으로 자연에 의존하기엔 많은 불확실성이 산재한다. 일례로 지난해 50일 이상 내린 비는 상추, 배추, 고구마 등 주요 농산물 시세를 두 배로 올렸다.

이에 이마트는 소비자에게 신선한 농산물을 항시 공급하기 위해 ‘스마트팜’ 기술에 주목했다. 스마트팜이란, 4차 산업 혁명 기술(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농사 환경에 접목한 기술이다. 농작물 성장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하여 안정적 생산과 품질을 확보한다. 그뿐만 아니라, 노동집약적 형태를 기술집약적으로 전환해 농업 문화 자체를 바꿀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마트팜 딸기의 성공 경험을 가진 이마트는 가격 변동이 잦은 농작물에서 스마트팜 노하우를 살렸다. 현재 이마트 8개 점포와 이마트몰에서 만날 수 있는 ‘뿌리가 살아있는 채소’가 그 주인공이다. 이름 그대로 ‘생기 있는 뿌리의 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로서리 혁신을 내세운 이마트의 혁신적인 도전과 기술의 산물이다. 스마트팜 채소로 인해 소비자는 최적의 환경에서 만든 채소를 기후와 관계없이 언제든 이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과거엔 국가의 근간(農者 天下之大本)이었고, 현재는 6차산업으로 도약을 꿈꾸는 농업.
그 선봉에 서서 이마트와 함께 비즈니스 모델을 융성하는 스마트팜 전문기업 엔씽의 현장을 신세계그룹 뉴스룸이 찾았다.
(※6차 산업: 국내 공식 명칭은 ‘농촌융·복합산업’으로, 농업이나 수산업에 다른 산업 형태를 결합하여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산업)

          
엔씽
용인 스마트팜

지난 22일, 용인에 거점을 둔 엔씽의 스마트팜에 도착했다. 여느 농장과 달리 몇천 평의 대지는 없다. 대신 선사에서나 볼 수 있는 12m 상당의 컨테이너 15개 동이 보인다. 얼핏 보면 흔한 컨테이너 같지만, 엔씽의 기술이 집약된 농장이다. 모듈화 농장이라 부르는 이 컨테이너는, 파종부터 수확까지 모든 과정을 케어하는 식물의 인큐베이터다.

엔씽의 모듈화 농장은 ▲입구동 ▲작업동 ▲육묘동 ▲재배동 ▲출하동으로 구성되어있다. 입장하려면 먼저 입구동에서 철저한 방역을 거쳐야 한다. 손을 씻고 장갑과 마스크 교체, 그리고 방역복을 입은 채 에어샤워까지 마쳐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들어서자 작업동을 중심으로 양쪽에 육묘동과 재배동이 길게 배치되어있다. 작업동은 식물이 육묘동에 들어가기 전 파종을 하거나, 재배동에서 나온 채소를 ‘뿌리가 살아있는 채소’로 포장하는 작업을 한다. 출하동에서는 냉장창고가 있고 제품 출하 기능을 한다. 이곳에서 ‘뿌리가 살아있는 채소’는 씨앗 상태에서부터 포장까지 원스톱으로 완성된다.

아부다비에 위치한 엔씽 글로벌 큐브농장 *출처: 엔씽 홈페이지

엔씽은 이 기술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시회 CES2020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한국 스타트업 최초의 쾌거이자 농업분야 최초의 수상이다. 이를 계기로, 엔씽은 아부다비에서 농장 100개 동(100억 원 상당)의 계약을 필두로 중동 시장을 개척 중이다.

작업동 내부의 모습

이마트 8개 점포 및 이마트몰에 공급하는 농장이라기에는 협소해 보이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모듈화 농장은 연간 40t에 달하는 작물을 출하할 수 있다. 4주 사이클로 수확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노지 대비 3-40배의 생산량을 확보한다. 수직 농업(Vertical Farming)역시 공간의 제약을 줄이고 생산량을 높이는 주요 기술이다. 유연한 구축과 확장으로 40배에서 100배의 생산량을 낸다.

모듈화 농장의 핵심 동은 ‘육묘동'(2동)과 ‘재배동'(10동)이다. 육묘는 성체보다 적은 면적을 차지하여 많은 양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재배동 숫자가 더 많다. 이곳은 엔씽의 빅데이터에 기반한 레시피를 적용해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이 만들어진다. ‘과학적 재배’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시사철 양질의 채소를 생산한다.

재배동 내부의 모습

공간에 들어서자 생경한 풍경이 펼쳐진다. 광합성을 돕는 LED(발광다이오드)와 그 밖에 빛, 온도, 습도를 조절하는 장치들은 시각적으로도 충격이다. 마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연상시키는 이 공간에서는 이마트의 ‘뿌리가 살아있는 채소’가 자라고 있다. ‘뿌리가 살아있는 채소’는 육묘동에서 일정 크기까지 성장한 후, 재배동으로 옮겨 성체로 자란다. 시설상 큰 차이는 없으나 재배동에서는 성체까지 효과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영양액 공급 펌프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육묘동 내부의 모습

육묘동과 재배동은 클린룸 시스템으로 운영되어 직원도 가능한 문을 개폐하지 않는다. 사람이 들어가는 대신 IoT기술로 원격 관리한다. 하드웨어 장치들은 모두 IoT 기술을 통해 큐브 클라우드에 연결되어 있다. 문제가 생기면 관리 태블릿에 알림이 뜨기도 하지만, 기온이나 습도 등 웬만한 변수들은 자동으로 조절한다. 엔씽의 신명섭 농장 운영 그룹장은 “소비자가 구매해서 포장을 뜯고 만졌다면, 그때 처음으로 사람 맨손이 닿는 것이다”며 철저한 관리를 강조했다.

‘뿌리가 살아있는 채소’는 모두 수경 재배 방식으로 자란다.

이곳은 순환식 수경재배 기술을 사용한다. 정확히는 NFT(Nutrient Film Technique), 또는 박막 수경 방식(薄膜水耕方式)이라 부른다. 일반 노지 대비 92% 가량 물을 절약할 수 있다. 흙을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토양 및 지하수 오염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이마트가 그간 걸어온 ESG 경영과 지속가능성의 방향과도 궤를 같이하는 부분이다. 이러한 장점 덕에 스마트팜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각광 받고 있으며, 국내외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세계 스마트팜 시장규모는 2010년(약 900억 달러)부터 연평균 약 20% 정도 성장률을 보이며 2017년(약 2,210억 달러)까지 기록했다. 국내 스마트팜 시장규모도 성장세를 이어간다. 4차 산업혁명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시설원예 스마트팜은 2017년 약 4,500ha가 보급되었고 2022년에는 7,000ha까지 보급할 계획이다. 

          
재구매 이어지는
뿌리가 살아있는 채소

이렇게 탄생한 ‘뿌리가 살아있는 채소’는 로메인, 바타비아, 버터헤드, 바질 총 4종이다. 이마트 성수점, 자양점, 용산점, 왕십리점과 이마트몰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했고, 소비자들의 반응 또한 긍정적이다. 로메인은 2020년 121.5%, 2021년 4월 현재 88.9%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뿌리가 살아 있는 채소’는 지속적인 재구매가 이루어지며 관련 매출도 꾸준히 증가했다. 3월 기준 매출액은 1월 대비 2.2배로 증가했다. 이에 이마트는 지난주 죽전점, 월계점, 마포점, 역삼점에도 상품을 입고시키는 등 공급 점포를 총 8개점까지 확대했다.

이마트의 스마트팜 농산물은 처음이 아니다. 이마트는 2018년부터 스마트팜 딸기를 출시했다. 2020년 기준 이마트 스마트팜 딸기 매출은 전년 대비 19.7% 증가했고, 올해 들어서도 50%가 넘는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할 만큼 이마트의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뿌리가 살아있는 채소’는 스마트팜에 대해 이마트가 축적한 정금백련(精金百鍊)의 결과다.

이마트 채소팀 오현준 CP는 ‘뿌리가 살아있는 채소’의 인기 이유를 두 가지로 분석한다. 첫 번째는 ‘신선함’이다. 로메인, 바타비아, 버터헤드, 바질에는 모두 배지에 영양액이 들어있다. 뿌리가 양분을 섭취하여 신선함을 지속한다는 의미다. 일반 양채소는 구매 후 냉장보관 시 신선함이 4~5일가량 유지되는데, ‘뿌리가 살아있는 채소’는 최대 2주 내외의 선도를 유지한다. 두 번째는 ‘소포장’이다. 1~2인 가구 트렌드에 적합한 요소다. 섭취량이 적고 샐러드를 자주 먹는 1~2인 가구 입장에서는 주요한 구매 결정 요인이 된다.

‘뿌리가 살아있는 채소’는 재배 방식의 혁신이자 유통의 혁신이기도하다.
각자의 장점을 살려 최선의 결과를 만든
이마트 채소팀 오현준 CP와 엔씽 신명섭 농장 운영 그룹장을 만나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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