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가도 가도 다른 것이 없다. 여기에 가도 저기에 가도 사람들은 똑같은 곳에 앉아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주제를 논할 뿐이다. 전동차 안에 앉아 죽은 듯 눈을 감고 무표정한 얼굴로 하루를 보내고 끝나는 시간, 나는 번화한 거리가 아닌 어두운 뒷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크고 깨끗한 빌딩은 아니다. 불빛이 휘황찬란하지도 않고 사람들이 넘쳐나지도 않는다. 콘크리트 포장이 벗겨져 울퉁불퉁한 거리의 건물은 낡고 불빛은 어둡다.
세계 최고 권위 레스토랑 평가 안내서인 ‘미쉐린(Michelin) 가이드 서울 2021’에 라망 시크레가 원스타를 획득하며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021년 미쉐린 별을 받은 레스토랑은 32곳, 이 중 올해 새롭게 이름을 올린 레스토랑은 라망 시크레를 포함해 총 4곳이다. 개장 2년 만에 별 획득에 성공한 것은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하는 전체 호텔 레스토랑 중에서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