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30주년] 나의 이마트 연대기③ – 이마트 수산 코너의 든든한 조력자, 행복한광어 오기수 대표

2023/05/16

[나의 이마트 연대기③] 이마트가 30주년을 맞았다. ‘이마트 창동점’으로 1993년 국내 첫 대형마트 시대의 문을 연 이마트는 최초와 최고의 역사를 쓰며 유통업계의 혁신을 이끌었다. 뉴스룸은 지난 2회에 걸친 시리즈를 통해, 1호점 개점부터 현재의 ‘국민 마트’로 자리매김하기까지 30년의 시간을 직접 쌓고 채워온 이마트人을 만나봤다. 이번 편에서는 30주년에 기여한 이마트 바깥의 인물을 조명해 본다. 세 번째 주인공은 이마트 수산 코너의 언성 히어로, 행복한광어 영어조합법인 오기수 대표다.

※위 사진은 연출된 이미지입니다.

“30주년을 맞이한 이마트의 반평생을 함께한 협력사로서 저 역시 감개무량한 마음입니다”

행복한광어 영어조합법인(이하 행복한광어)은 18년간 활광어를 공급해 온 이마트의 오랜 파트너다. ‘마트 회’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DIY 회’라는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를 탄생시키기까지 이마트와 행복한광어는 장기간 상생하며 동반 성장해 왔다.

30주년 이마트의 신선식품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린 수산 코너의 든든한 조력자, 행복한광어 오기수 대표를 만나 이마트와 함께한 시간을 들어봤다.

        

이마트 DIY 광어회 열풍의 주역,
제주 ‘행복한광어’ 양식장에 가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해변에 위치한 바다목장, 행복한광어를 찾았다. 육지에 위치한 양식장이지만, 바로 앞 바다에서 수심 60∼100m의 해수를 끌어 올려 바다와 비슷한 환경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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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청정바다를 품은 이곳에서는, 약 12만 마리의 광어를 양식하고 있다. 이곳 광어들은 2kg 이상의 성어로 자라면 까다로운 안전성 검사를 거쳐 출하를 준비한다. 이후 하남, 천안, 부산의 물류센터로 출하해 전국의 이마트 및 트레이더스 점포로 배송된다.

Q. 이마트가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마트의 오랜 파트너로서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아 광어 양식만 하다가 이마트와 함께 사업을 이어오기까지 대형마트의 구조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이마트 수산의 방향성이 설정되고, 함께 같은 방향으로 발맞춰 나아가는 과정에서 힘들지만 보람찬 순간들이 많았어요. 벌써 그 세월이 18년이네요. 30주년을 맞이한 이마트의 반평생을 함께한 협력사로서 저 역시 감개무량한 마음입니다.

Q. 이마트와는 처음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요?

2000년대 초반부터 이마트는 지정 양식장을 운영하기 위해, 많은 양식장 사장님들을 만난 것으로 알고 있어요. 당시 저에게도 놓칠 수 없는 좋은 기회였지만, 계절에 따라 광어의 품질 차이가 발생한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던 기억이 나요. 오히려 광어 양식 환경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했던 게 당시 바이어에게 신뢰감을 주어 좋은 인연으로 발전한 것 같습니다.

Q. 행복한광어만이 갖추고 있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그때 당시만 해도 생산자들이 안전성과 상품성에 대한 이해도가 적었던 시기였어요. 하지만 행복한광어는 제주도, 양식수협과 함께 지속적으로 안전성을 모니터링했고, 동시에 상품성을 유지하며 소비자와의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했어요. 지금도 역시 행복한광어는 신뢰와 안정성을 바탕으로 ‘믿고 먹을 수 있는 회’를 자부하며 오랜 기간 이마트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답니다.

        

“폭발적인 매출에 양식장 수조가 텅 비어 당황하기도”
이마트와 함께이기에 ‘더 행복한’ 행복한광어

가장 대중적인 횟감으로 사랑받는 ‘국민 생선’ 광어, 하지만 지난 2019년은 광어 양식 어가의 뼈아픈 해로 기억된다. 산지 시세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팔수록 손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극심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에 이마트는 대대적인 소비촉진 행사에 나서며 광어 어가 돕기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성료한 행사 덕에 많은 양식 어가들은 물량을 안정적으로 출하할 수 있었다. 이는 어려운 상황 속 대형 유통업체와 지역 양식 어가가 윈윈(win-win)할 수 있었던 모범적인 상생모델로 평가받는다.

Q. 광어를 비롯해 수산물 양식업이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이마트는 어떤 도움을 주나요?

2019년 때처럼 산지 시세가 급격히 떨어지면, 생산원가보다 낮게 출하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양식 어가들은 적자 상황을 손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죠. 이럴 때 대형 유통업체의 도움으로 안정적으로 물량을 출하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힘입니다.

특히 이듬해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소비가 위축되어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되기도 했는데요. 우려와는 반대로 외식이 줄어들고 집에서 먹는 소비층이 많아지면서, 폭발적인 광어 판매의 계기가 되어 출하 가격이 회복되는 도화선이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Q. 이마트와 함께한 오랜 시간 동안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요?

2006년 이마트 바다목장으로 지정된 이후, 국내 최초 수산물 이력제를 도입한 광어회 상품을 출시하며 행사를 연 적이 있습니다. 신문광고까지 낼 정도로 대대적인 행사였죠. 당시 일주일간 3~4만 마리의 물량이 나갈 거라 모두 예상했지만, 예상과 달리 총 6만 마리(60톤)의 물량이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팔려 나갔습니다. 양식장 수조가 텅 비는 당황스러운(?) 광경을 보게 됐죠. 이후 빈 수조에 치어를 급하게 채워야 하는 상황에서, 이마트 바이어와 임원이 치어 입식을 하는 데 같이 일손을 보태기도 했습니다.

Q. 싼 가격에 좋은 회를 공급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유통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제주 산지에서 출하된 광어가 전국 이마트에 2~3일 안에 신선하게 납품될 수 있도록 수도권 배송 거점센터를 구축했어요. 2017년에 신축한 하남물류센터는 하루 활광어를 약 15톤 보관할 수 있는 규모이죠. 이후 2020년도엔 경기 남부, 충청권 배송 거점으로 천안물류센터를 신축했습니다.

        

‘집에서 즐기는’ 광어필렛, 이마트 대표 품목으로 우뚝…
식문화 트렌드 변화를 이끌다

몇 년 전부터 이마트 수산 코너에 DIY(Do It Yourself) 열풍이 불었다. 마트에서도 회를 구입하는 건 이제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지만, 내 취향대로 손질해 먹는 필렛 형태의 생선회는 이마트가 최초였다. 회, 초밥, 덮밥 등 원하는 대로 용도에 맞게 손질해 먹는 재미 그리고 완제품 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고품질 회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광어필렛’은 어느덧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의 대표 상품이 되었다. 이러한 공적으로 행복한광어는 이마트가 선정하는 동반성장 우수 협력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Q. 이마트에 가실 때마다 늘 수산 코너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으실 것 같아요. 실제 고객 반응을 체감하시나요?

2017년 무렵 이마트에서 공격적으로 필렛 회를 출시, 판매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 소비자에게는 낯설기만 느껴졌던 필렛이 가성비 상품으로 인기를 끌게 됐고, 밀키트처럼 직접 요리하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재미있는 상품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장바구니에 광어필렛을 담는 고객분들을 볼 때마다 늘 감사함과 뿌듯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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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필렛을 비롯한 이마트 광어 상품의 인기 비결,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다른 대형마트나 일반 횟집에서는 회 두께를 얇고 넓게 썰어 횟감이 많아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두는 반면, 이마트는 회를 두껍게 썰어 풍성한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상품화해 인기를 끄는 것 같아요. 이러한 소비자 반응을 계기로 타 대형마트들을 비롯해 회 두께에 대한 상품 트렌드가 바뀌는 모습도 보게 됐죠.

Q. 아직 이마트 회를 접해 보지 않은 분들에게 어필해 주신다면?

광어는 크기가 클수록 맛과 식감이 좋아집니다. 기존에는 1.5kg 내외의 광어를 선보였다면, 행복한광어에서는 2kg 이상의 광어를 양식해 출하하고 있습니다. 통상 2kg 이상의 광어는 고급 횟감으로서 일식 전문점, 오마카세 등에서 사용되지요. 유통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여, 질 좋은 회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마트 회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대표님에게 이마트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있어 이마트란 ‘노래’입니다. 저의 학창시절 꿈은 가수였고, 제주지역 대표로 대학가요제에 참가한 적도 있었는데요. 지난 18년간 함께해 온 이마트는 제가 좋아하는 ‘노래’처럼 때로는 위안이 되고, 때로는 즐겁게 일할 수 있게 해주는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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