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광어 소비촉진 나선다

2019/02/13

 

이마트가 ‘수출 부진’, ‘소비 침체’, ‘생산 감소’로 큰 어려움에 빠진 광어 어가 돕기에 나선다.

이마트는 14일(목)부터 20일(수)까지 신세계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국민가격 한마리 광어회(4~5인분, 국산)’를 정상가 39,800원에서 50% 할인된 19,8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3개월간의 사전기획을 거쳐 50톤가량의 제주산 광어회를 준비했다.

이마트가 평균적으로 한 달간 판매하는 광어 물량이 50~60톤 규모임을 감안하면 거의 한 달간 판매할 물량을 1주일간 판매하는 것이다.

이마트가 이렇듯 대대적인 광어회 할인판매에 나서는 것은, ‘수출 부진, 소비 침체, 생산 감소’의 삼중고에 빠진 광어 소비활성화에 기여하는 한편, 광어 시세 하락으로 시름이 깊어진 광어 어가를 돕기 위해서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8년 활광어 전체 수출량은 2017년 대비 7.5% 줄어든 2,475톤을 기록했다.

수출 금액 역시 같은 기간 8.3% 감소해 4,017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2000년대 들어 가장 부진한 실적으로, 전체 광어 수출량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일본의 광어 내수 감소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18년 대일 광어 수출은 9.3% 감소해 역신장 폭이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

엎친 데 덮친 겪으로 국내 소비량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는 광어의 국내 소비량이 2017년 37,584톤에서 2018년 3,3060톤으로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대형마트 광어 매출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3년간 매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광어회 매출은 2017년 전년 대비 6.3% 줄어든 데 이어 2018년에도 -18.8%의 역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100만 명이 넘던 광어회 연간 구매객수 또한 2년새 30% 가까이 감소했다.

국내 활어회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던 광어의 위상이 흔들리게 된 배경으로는 다양한 ‘대체제’의 등장이 꼽힌다.

1980년대 광어 대량 양식 기술이 개발된 이후, 광어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국민 횟감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그러나 양식기술의 발달로 과거 고급 어종으로 여겨지던 방어, 도다리 등이 대중화되고 수입 수산물의 보급이 가속화됨에 따라 수요가 옮겨가고 있는 모양새이다.

실제로 광어회 매출이 크게 감소한 사이, 이마트의 2018년 방어회 매출은 전년보다 131.2% 늘어났다.

도다리회 역시 판매가 51.9% 증가했고 연어회도 16.5%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수출 부진과 국내 소비 침체로 광어 생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자료에 의하면 2009년 5만 톤 수준까지 증가했던 양식광어 생산량은 2018년 3만 5,535톤까지 줄어들었다.

이는 2017년보다 4712톤 감소한 것으로, 평년과 비교해도 8% 정도 적은 수치이다.

이러한 현상은 광어 시세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어류양식수협 통계에 따르면 활광어 산지가격(제주산, 1kg 기준)은 2017년 10월 16,632원에서 2018년 12월 9,074원까지 하락했다.

설봉석 이마트 수산물 바이어는 “광어 시세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식 어가를 돕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광어 양식 어가의 판로 확보를 지원하고 우수한 품질의 광어회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9.02.13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