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온라인몰 ‘SSG닷컴’,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우르르’ 출시

2018/11/27

유통업계가 판로를 다각화하고 있다.

이번엔 크라우드 펀딩이다. 신세계의 온라인몰 ‘SSG닷컴’이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우르르’를 시작했다. 공동구매 특가, 신진 브랜드 발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뜻이다.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은 군중을 뜻하는 영어 단어 ‘크라우드’와 재원 마련을 뜻하는 ‘펀딩’이 합쳐진 단어다. 즉, 특정한 플랫폼을 이용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지원금을 모아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위를 뜻한다.

SSG닷컴은 지난 9월 처음으로 크라우드 펀딩 ‘우르르’를 시범 운영했다. 일정 기간 동안 특정 제품을 구매할 고객을 미리 모은 뒤 목표 금액 및 수량을 달성하면 출하하는 방식이다.

SSG마케팅팀은 매주 소비자가 접하기 어려운 신진 브랜드를 발굴해 상품을 전시한다. 주 평균 5~7개 제품을 새롭게 업데이트 하고 고객들을 만난다. 2개월 시범 운영으로 벌써 18개의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크라우드 펀딩은 다양한 장점이 있다.

우선 30~50% 정도 저렴한 합리적 가격이다. 크라우드 펀딩은 사전에 소비자로부터 펀딩을 받은 만큼만 생산함으로써 재고 부담이 적어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업체는 예상 매출을 계획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재고비용이 제거된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이득이다.

또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유통 마진이 줄어든다. 그만큼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우르르 오픈과 함께 처음 판매한 ‘라헨느 7L 에어프라이어’는 1차 프로젝트 마감 때 목표 수량의 200% 이상을 달성했다.

처음부터 크라우드 펀딩을 염두에 두고 우르르와 함께 기획한 이 제품은 2차 앵콜전 때는 300% 가까이 목표를 달성하며 인기 몰이를 했다.

현재 3차 오픈을 통해 고객을 모집 중이다. 원래 12만9,000원이었던 이 에어프라이어는 우르르를 통해 7만9,000원에 구매 가능하다.

우수 중소기업을 소개하는 역할도 크다.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이며 새로운 브랜드를 인큐베이팅을 한다는 것이다.

SSG닷컴 입장에서는 식상하지 않은 새로운 상품을 시도하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장점이다.

내가 참여한 프로젝트의 달성률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20~30대 젊은 세대들 사이에선 쇼핑이 마치 놀이처럼 느끼게 해준다는 평도 많다.

11월 수능을 앞두고 출시한 제품 ‘이니셜 각인 수제 원목샤프’는 수험생들을 위한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었다. 평소엔 접하기 힘들지만 평범하지 않은 제품으로 입소문이 나 3일 만에 펀딩 목표를 달성했다. 원목으로 만든 제품으로 가격은 8,000원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패션 브랜드 ‘플립’은 처음부터 크라우드 펀딩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상품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사내 벤처팀이 만든 이 브랜드는 기존 주요 유통망이었던 백화점이나 자체 온라인몰 대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선주문 방식을 택했다. 플립이 만든 구스다운 자켓은 현재 우르르에서 16만7,300원에 주문할 수 있다.

‘뒤집다(FLIP)’는 뜻의 브랜드명처럼 플립은 제품 기획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전통적인 방식을 거부한다.

플립처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판매하는 제품은 미리 주문을 받고 펀딩이 끝난 후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배송 받기까지 3일에서 최대 3주가 소요된다.

오래 기다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하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희소성도 있다. 한정된 양만 생산하기 때문에 흔하지 않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오는 28일부터는 새로운 프로젝트도 만날 수 있다. 서울시와 코오롱이 공동 개발한 라쏨 메모리폼 매트리스 36만원, 한나패드 유기농 면생리대 시작패키지 6만9,800원, SSG닷컴이 단독으로 선보이는 트렁크 세트 22만9,000원 등이다.

SSG닷컴 김예철 상무는 “크라우드 펀딩은 소비자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장점이 많다”며,

“소비자에게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신진 브랜드를 소개하고 해당 중기 업체에게는 판로의 기회를 주는 등 서로에게 윈윈 인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