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12월 이마트 매출 순위 5위에 올라

2020/01/06

“천상천하 딸기독존”

‘딸기 세상’이 열렸다. 딸기가 월매출 100억을 달성하면서 거침없는 독주를 펼친다.

이마트가 지난해 매출을 집계한 결과 딸기가 12월 한 달간 매출액 105억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신장율로는 10.5%다. 이는 같은 달 인스턴트 커피와 과자, 통조림햄 등의 매출액을 넘는 규모다.

이 성과는 주요 상품군별 순위에서 뚜렷이 확인됐다. 딸기는 12월 전체 품목별 순위에서 5위로 올라서며 라면/맥주/우유/브랜드돈육 등만을 그 위로 두었다. 과일 전체에서는 단연 1위다.

이 같은 딸기의 인기 배경으로 이마트는 새콤달콤한 맛뿐만 아니라 딸기 특유의 편의성과 심미성, 다양한 활용도를 꼽았다. 껍질을 벗길 필요 없이 흐르는 물에 씻기만 하면 먹을 수 있어 간편하고, 겨울 분위기를 자아내는 빨간 빛깔에 귀여운 모양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심미감각을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럽을 곁들이거나 샌드위치 속재료, 케이크 장식의 화룡점정 등으로 활용도가 뛰어나 고급호텔엔 딸기를 주재료로 한 ‘딸기 뷔페’까지 등장해 한 두 달치 예약이 미리 마감되는 등 성황을 이루는 분위기다.

이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난 수년간 매출 상승세를 누리고 있던 딸기의 과거 12월 이마트 품목별 매출 순위가 2017년 12위에서 2018년 9위에 이어 이번에 5위까지 단숨에 치고 올라가게 된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사전에 감지한 이마트는 이번 겨울 밀감이 아닌 딸기를 매출 계획 1위 상품으로 내세우고 매장 진열 면적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넓히는 등 딸기를 영업 전략 핵심 카드로 사용했다.

실제 이마트는 이번 겨울 딸기의 본격 운영을 예년 대비 2주 빠른 11월 초순부터 돌입하기 시작했으며, 특색을 살리기 위한 별도의 ‘딸기존’을 구성했다. 매대 위에 올리는 딸기 상품도 기존 2~3종에서 올 시즌 5~7종으로 대폭 확대했다.

이마트 전진복 과일 바이어는 “때 맞춰 다양한 품종의 딸기를 한꺼번에 펼쳐 선보임으로써 오프라인 매장 특유의 시각적 신선함을 살린 것이 잘 통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금껏 먹어왔던 평범한 딸기보다는 기왕 한 입 먹더라도 특색있고 품질 좋은 신품종 딸기에 도전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것이 최근 추세다.

실제 신품종 딸기 등 프리미엄 딸기 상품군은 12월 딸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14.5%에서 2018년 22.7%, 2019년 24.1%로 점차 증가 추세다. 달걀 만한 크기로 시선을 사로잡는 ‘킹스베리’ 딸기와 IoT(사물인터넷) 기술로 재배한 ‘스마트팜 딸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마트가 2017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킹스베리’ 딸기의 경우 11월부터 3월까지 판매하는 상품으로 한 입에 베어 물지 못할 정도로 크기가 크고, 은은한 복숭아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충남 논산 지역이 산지로, 입안 가득 씹히는 과육을 충만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킹스베리 딸기는 18~19년 겨울 시즌 중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0배 이상 증가했던 바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마트가 ‘국산의 힘 프로젝트’ 상품으로 선보이는 ‘스마트팜’ 딸기 역시도 인기 상품이다. 사물인터넷 등을 통해 수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딸기의 생육정보와 최적의 생육환경을 찾아내 자동으로 제어하는 스마트팜 농장에서 생산한 딸기다.

또한 ‘금실’ 딸기의 경우 단맛이 강하고 과육이 단단해 식감이 좋은 것이 특징이며, ‘죽향’ 딸기는 기존 육보 딸기를 보완해 아삭한 식감과 단맛이 조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전진복 과일 바이어는 “딸기 품종이 기존 ‘설향’ 일변도에서 최근 킹스베리를 비롯해 ‘금실’, ‘담향’, ‘아리향’ 등 다양한 품종이 농촌진흥청과 지역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새롭게 개발돼 보급되면서 공급과 수요가 맞아 떨어지는 ‘딸기 르네상스’ 시대를 맞게 됐다”고 밝혔다.

 

2020년 1월 6일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