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윤환 과장의 차우 다운] 집콕 시대의 요리학도, 밀키트에 반하다 (上)

“나는 코로나19 때문에 OO를 못 한다.”
여러분의 OO는 무엇인가요? 저는 이 부분에 대해 할 말이 많습니다. 취미란 게 여행, 나들이, 맛집 탐방이었으니 말이죠. 팬데믹은 우리 삶의 많은 것을 바꿨습니다. ‘휴대폰’은 레스토랑 예약 대신 배달 앱을 여는데 주로 쓰이고, 맛집 앞에 줄 서며 전해지던 ‘설렘’은 에어프라이기 앞에서 느끼게 되었죠.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 차우 다운에서는 “집에서 나 혼자 먹더라도 이 정도는 먹어야” 하는 기준을 정해드리겠습니다. 맛집을 갈 수 없지만, 맛집을 데려올 수는 있거든요. 대한민국에서 고집 좀 있다 하는 맛집들의 밀키트를 2회에 걸쳐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팬데믹 시대, 나가지 못하는 설움을 담아 집에서 하나하나 까보고 맛본 밀키트 엄선집.
지금 시작합니다.

          
배달 중식보다 맛있는
조선호텔 중식 밀키트

짬뽕, 짜장면은 한국인들의 넘버1 소울푸드이자 원조 배달 음식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맛있는 배달 중국집이 많지 않아요. 특히 아파트 단지 인근 중식당은 더욱더 그렇죠. 면이 불어서 떡이 되어 오는 경우가 일쑤고 짬뽕은 대량으로 육수를 끓여 놓고 그때그때 퍼주는 수준의 중식당이 대부분이에요. 이제는 조선호텔 호경전의 식사메뉴를 집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조선호텔 삼선짬뽕

조선호텔 호경전 셰프의 조리비법으로 만든 삼선짬뽕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밀키트나 HMR 상품을 약간 얕보는 경향이 있었어요. 시대에 맞춰 상품들도 업그레이드된 건지 요즘은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죠. 그중에서 조선호텔 삼선짬뽕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일단 내용물이 충실해요. 쫄깃한 생면은 기본이고 삼선짬뽕답게 새우, 오징어, 소라, 가리비까지 기존의 밀키트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질 좋은 해산물이 들어 있어요.

밀키트에는 풍성한 해산물과 생야채, 부드러운 생중화면이 들어있다.

양파, 주키니, 청경채, 죽순까지 채소도 마찬가지이죠. 여기에 닭 육수 베이스의 호경전 비법 소스를 만나니 시원하고 밸런스 좋은 국물이 끝내줍니다. (한가지 꿀팁! 야채를 볶으면서 위에서 토치로 채소를 그을리면 불맛까지 살린 프로 수준의 짬뽕을 만들 수 있어요.) 무엇이든 첫인상이 중요한 만큼 이마트 밀키트는 조선호텔 삼선짬뽕으로 시작해보는 걸 권해드려요.

 

#조선호텔 유니짜장, 삼선 볶음밥

집에서 간편하게 만나는 조선호텔 유니짜장. 양파와 돼지고기의 씹히는 식감이 살아있다.

앞서 소개한 조선호텔 삼선짬뽕과 달리 조선호텔 유니짜장은 짜장 소스를 끓는 물에 데워서 면에 부어 비벼 먹으면 되는 완제품입니다. 라면 끓이는 수준의 수고가 들어가는 아주 간편한 제품이지만 맛은 동네 배달 중국집과는 격이 달라요. 호텔 중식의 특성상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하게 고급스러운 고소한 맛이 일품이죠.

조선호텔 셰프의 노하우가 담긴 호경전 삼선 볶음밥 밀키트

다진 돼지고기와 잘게 썬 양파를 볶은 유니짜장은 소스양도 넉넉해서 면을 먹고 조선호텔 삼선 볶음밥을 비벼 먹으면 또 다른 별미를 맛볼 수 있어요. 조선호텔 호경전 XO새우 볶음밥이나 관동식 볶음밥도 있지만, 유니짜장에는 담백한 기본 삼선 볶음밥을 같이 드시는 걸 추천해 드려요. 

[제품 정보]
조선호텔 삼선짬뽕 12,900원[2인분]
조선호텔 유니짜장 7,900원[2인분]
조선호텔 호경전 삼선 볶음밥 8,900원[2인분]

 

         
겨울에는 뜨끈한 국물
미쉐린 식당의 전골을 집에서

미쉐린 맛집들도 앞다투어 밀키트, HMR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코로나 시대에 생존을 위한 방편일 수도 있지만 홈밀 시장에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합니다. ‘고객이 식당에 올 수 없다면 최대한 본연의 맛을 살린 더 좋은 제품으로 고객을 찾아가자!’ ‘나갈 수 없는데 집에서 먹을 방법은 없을까?’ 이러한 판매자와 고객의 인식 변화가 힘든 시기지만 홈밀 제품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해요. 미쉐린 맛집들의 음식을 집에서 밀키트로 만날 수 있는 이유이죠.     

 

#피코크 일호식 스키야키

미쉐린 맛집의 레시피를 그대로 구현한 일호식 스키야키 밀키트

 2014년 논현동에 처음 오픈한 일호식은 지금은 이전하여 사운즈한남에 있는 모던한 식당입니다. 깔끔한 맛과 정갈한 담음새로 정평이 나 있죠.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건강한 밥상을 표방하는 일호식의 음식들은 짜거나 자극적이지 않아요. 일호식 스키야키 밀키트에도 일호식의 철학은 그대로 녹아있죠. 일본 관동식 스키야키를 한식 느낌으로 재해석한 스키야키의 국물은 담백하면서 맛이 깊고 감칠맛이 좋아요. 육수에 끓여진 신선한 채소와 소고기를 녹진한 계란 노른자가 들어간 새콤한 간장소스에 적셔 먹으면 고급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섬세한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잘 구운 복어 꼬리가 들어간 히레자케가 눈앞에 아른거려요. 연말, 연초 어디 가지 마시고 집에서 일호식 밀키트랑 사케 한잔하세요~. ^^           

 

#피코크 리북방 순대전골

미쉐린 맛집의 비결을 담은 리북방 순대전골 밀키트

2017년 뉴욕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일레븐 메디슨파크 출신의 젊은 셰프가 서교동에 순대를 중심으로 한 작은 이북음식점 서교고메를 차려 이슈가 됐었습니다. 올해 리모델링하여 리북방으로 상호명을 변경했죠. 19년, 20년에 이어 21년 미쉐린가이드에도 소개된 곳이기도 합니다. 이 리북방의 순대 전골이 밀키트로도 출시되었습니다. 돼지 소창에 야채와 돼지고기의 식감을 그대로 살린 소를 넣은 피순대와 백순대가 넉넉히 들어있어요. 국물을 진하고 묵직하게 만들어주는 매콤 양념에는 열무 시래기가 들어 있어서 끝에 스치듯 지나가는 산미로 맛을 잡아줍니다. 한입 먹어보면 맛에 빈 곳이 없는 완성도 높은 전골이라는 걸 느끼실 거예요. 소주 한 잔이 간절할 때, 술안주로도 제격이랍니다.

[제품 정보]
피코크 일호식 스키야키 19,800원[2인분]
피코크 리북방 순대전골 19,800원[4인분]

 

“요즘… 뭐 해 먹고 사나요?”
SNS를 열어보면 음식 사진들이 가득입니다. 근데 특별한 점이 있어요. 예전에는 화려한 레스토랑 사진이 올라왔다면, 요즘에는 집에서 직접 만든 음식들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의도치 않게(?) 많은 분의 음식 실력이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2.5단계 전까지는 주말마다 ‘르 꼬르동 블루’를 다니며 요리를 배웠습니다. 요새는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학교를 못 가고 있어 너무 아쉽습니다.

이번 차우 다운에서 소개해드린 밀키트는 맛으로도 손색이 없고, 요리 입문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간편한 배달음식보다 밀키트로 직접 요리하는 기분을 내며 만찬을 즐겨보시길 권합니다.

이외에도 소개해 드리지 못한 수많은 밀키트들이 있습니다. 2편에서는 제가 꼽은 베스트 양식, 일식, 아시안 밀키트들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 뵐 때까지 모두 맛있는 식사 하세요!

 

신세계프라퍼티 리징팀 권윤환 과장

‘食’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새로운 맛을 음미하고 찾는 데 행복을 느끼며
월급을 탕진하는 평범한 직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