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아몬드·호두 소싱 규모가 2배로 늘어난 까닭은?

2021/07/11

코로나의 여파로 견과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가 견과류 직소싱 물량을 대폭 늘렸다.

이마트는 15일(목)부터 28일(수)까지 2주간 직소싱 ‘구운아몬드(500g)’ 1+1 행사를 진행해 8,800원에 판매한다.

이번에 판매하는 아몬드는 ‘아몬드의 왕’이라 불리는 ‘넌패럴(Nonpareil)’ 품종의 ‘엑스트라 넘버원(Extra no.1) 등급 상품이며, 산지는 미국 캘리포니아다.
※엑스트라 넘버원: 스크래치가 5% 미만이며 원물 형태로 유통되는 상품에 한해 미국 농무부가 부여하는 최상위 등급

캘리포니아는 온화한 기후, 비옥한 토양, 풍부한 일조량 등 견과류가 재배되기 위한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전 세계 아몬드 생산량의 80%, 호두 생산량의 3분의 2를 책임지는 세계 최대·최고 견과류 산지이다.

이마트가 이처럼 아몬드 1+1 판매에 나서는 것은 코로나의 장기화로 건강 간식 견과류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상반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1월부터 6월까지 견과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견과류가 전체 과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보다 2%P 늘어난 11.2%를 기록해 역대 최초로 10%를 넘어섰다.

특히 전체 이마트 견과류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수입 아몬드, 수입 호두 등이 각각 59.6%, 39.4% 등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며 매출 신장세를 견인했다.

이러한 추세는 수출입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관세청 데이터에 의하면, 올 들어 1월부터 5월까지 견과류 수입량은 3만 7,473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2만 3,798톤보다 57.5% 가량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발 홈술족, 집밥족이 늘어나며 안주 및 간식용 견과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확찐자’라는 신조어가 말해주듯 코로나발 체중 증가가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체중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견과류의 특징이 부각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마트는 차별화된 소싱 역량 및 국내 우수 협력업체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견과류 가격경쟁력을 제고하고 신선도를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08년 해외소싱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세계 각지에서 우수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들여와 MD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들의 다변화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특히, 코로나 속 견과류 판매가 늘어나는 점을 사전에 감지하고 발 빠르게 소싱 계획량을 늘려 물량 확보에 나섰다. 이마트의 올해 아몬드, 호두 소싱 기획 물량은 각각 64컨테이너(1,280톤), 47컨테이너(893톤)로, 전년 30컨테이너(600톤), 23컨테이너(437톤)의 2배에 달한다.

아울러, 이마트는 원물을 대량으로 직소싱한 후 국내 우수 견과류 전문업체에 로스팅을 맡겨 가격은 낮추고 신선도는 높였다.

일반적으로 유통업계에서는 볶음견과류를 판매할 때 해외에서 로스팅 등 후가공 작업을 마친 견과류를 들여온다. 때문에 해외의 높은 인건비, 가공비가 포함되고 관세도 높아져 소매가가 상대적으로 비싸진다.

반면, 이마트는 원물을 대량으로 공수해온 후 국내에서 로스팅을 하기 때문에 가격우위를 점할 수 있다. 오랜 시일에 걸쳐 수입·통관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선도 및 품질도 우수해진다.

문지혜 이마트 견과류 바이어는 “가속화되는 디지털 유통 트렌드에 맞춰, 데이터에 기반한 고객 분석을 통해 수요를 예측, 판단하고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 구색 견과류를 확대해 상품 선택의 폭을 넓히고 더욱 좋은 품질의 견과류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