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대부분은 답답한 현실 안에 갇혀 살고 있다. 핸드폰이나 컴퓨터에 널려진 수많은 여행 블로그, 주말판 신문의 한편이나 여행사의 안내 책자에는 아름다운 여행지의 사진들이 장식된다.
을지로는 곧 사라진다. 이름은 남지만 최소한 알고 지내던 을지로 거리는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다. 이미 사라진 곳도 있다. 새롭게 높은 빌딩도 많이 들어섰다. 시간이 날 때마다 을지로로 가는 이유는 곧 떠나보내야 하는 오랜 친구가 거기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