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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이 마련한 특별전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 때문이에요. 상당히 멀게만 느껴지던 고려시대를 딱딱한 역사책이 아닌 박물관 전시실에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온 겁니다. 게다가 전시를 앞두고 과연 북한이 자기네 국보인 <고려 태조상>을 보내올 것이냐 말 것이냐 비상한 관심이 쏠리기도 했지요. 남과 북이 유물을 교환 전시한 사례는 전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뭔가 될 것 같은 기대감이 더 컸던 게 사실입니다.
이 그림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진짜는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데도 실제로 본 것 마냥 너무도 익숙하고 친숙한 이미지. 수없이 다양하게 복제되고 일상 속에 찬연하게 퍼져 있는 바로 그 얼굴. ‘신비로운 미소’의 대명사로 불리는 모나리자.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을 대표하는 희대의 명작. 알 듯 모를 듯 수수께끼 같은 미소로 지금까지도 구구한 억측과 궁금증을 낳고 있는 그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