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30주년] 나의 이마트 연대기④ – “이마트와 함께 배우고 성장했습니다”

2023/10/25
[나의 이마트 연대기④] 이마트가 30주년을 맞았다. ‘이마트 창동점’으로 1993년 국내 첫 대형마트 시대의 문을 연 이마트는 최초와 최고의 역사를 쓰며 유통업계의 혁신을 이끌었다. 1호점 개점부터 지금의 대한민국 ‘국민 마트’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그 시간을 직접 쌓고 채워온 이마트人을 조명해 본다. 이번 편의 주인공은 20년간 이마트와 함께 성장해 온 천안서북점 MD2팀 이종환 영업총괄이다.

한 명의 열정이 조직 전체를 바꾸는 경우가 있다.

이종환 영업총괄이 적어 내린 몇 줄 이력에는 지난 20년 직장생활의 묵직한 노력이 담겼다.

이마트 입사 전 생선 손질이라곤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이가 선어부문 명장이 되기까지,
회계 지식이 없던 이가 회계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기까지,
업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무엇이든 직접 부딪혀 보는 그의 집념이 오늘날의 이종환 영업총괄을 만들었다.

 “하나에 꽂히면 파고드는 성향이 있습니다. 실패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무엇이든 됩니다.” 담담히 말하는 그의 눈빛에는 한치 흔들림이 없었다.

멈추지 않는 자기개발로 본인과 이마트의 동반 성장을 이끈 이종환 영업총괄을 만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각종 사내 대회 1등 수상
25시간을 뛰는 수산맨의 탄생

Q. 20년 전, 이마트에 입사한 후 문현점 수산 파트에서 근무하셨습니다.

입사하고 생선 손질부터 시작했는데요, 사실 생선 손질은 생전 처음이었습니다. 뭘 하든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 참 열심히 했습니다. 생선을 많이 떠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잔여 업무는 제가 도맡아 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하다 보니 담당 AM분도 실력을 칭찬해 주셨고 고객분들도 인정해 주셨습니다.

저는 맡은 일은 누구보다 잘하길 바라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부경대에서 생선회 전문가 과정을 진행한다는 걸 전해 듣고 개인적으로 수강도 했습니다. 큰 건 아니었고, ‘내가 이마트 수산에 있으니까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가보니 수업에는 횟집 사장님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생선회 과정은 물론, 생각지도 못하게 이들의 영업 비법도 들으면서 업무에 여러모로 도움이 된 듯합니다.

입사 초기 이종환 영업총괄의 모습

Q. 2010년에는 이마트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직무 명장 선발대회에서 우승해 선어 명장이 되셨네요.

당시 직무명장 선발대회 선어부문 과제가 ‘연어 해체 및 상품화’였습니다. 저희 지점에는 매일 연어가 한 마리씩 들어왔는데, 이 손질을 도맡아서 연어 해체를 연습했어요. 스피드가 중요해 스톱워치로 기록하며 연습했습니다.

서점에서 요리책도 참 많이 봤어요. 지금에야 인터넷으로 쉽게 요리법을 볼 수 있지만, 그때는 책을 봐야 알 수 있었거든요. 연어는 물론 연어와 비슷한 숭어 조리법까지 찾아보았습니다. 외국 자료도 공부했어요. 특히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당시 점장님과 문현점 식구들께 감사하다는 말 다시 한번 드리고 싶어요.

Q. 열심히 노력하신 만큼, 대회 당일은 수월했겠는걸요.

아닙니다. 본선대회 전에 권역별 예선전이 2010년 10월 13일에 개최됐는데요, 사실 그날이 저의 아이가 태어난 날입니다. 권역 예선전 하루 전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 찰나, 집사람이 갑자기 양수가 터진 거예요.

출산 예정일은 10월 말이었는데 2주 빨리 진통이 온 거죠. 부랴부랴 산부인과로 가서 밤을 새웠습니다. 권역대회 예선은 다른 직원에게 가라고 했습니다. 아내는 아침 8시에 순산을 했고,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시험은 까맣게 잊고 있었죠.

출산한 지 1시간 정도 지났을까, 장모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산후조리실로 이동 준비를 하는데 막 아이를 낳은 집사람이 저 멀리서 뒤뚱뒤뚱 걸어오더라고요. 그러더니 ‘지금까지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했으니 포기하지 말고 대회에 다녀와’라고 하는 겁니다.

등을 떠미는 아내의 말을 듣고 부랴부랴 아침에 도구 준비해서 대회 장소로 갔어요. 그렇게 권역 1등으로 우승하고, 본선 직무명장 대회 선어부문에서도 우승했습니다. 정말 만감이 교차하던 날이었네요.

 

Q. 권역 예선일에 태어난 아이도 어느덧 청소년이 되었겠네요.

지금은 이제 중학교 1학년입니다. 태어난 날 이야기를 해주니 자기가 아빠와 엄마 힘들지 않게 수월하게 나온 거라며 ‘본인 덕에 아빠가 1등 했다’ 하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아이가 가끔 마트에 찾아와 ‘아빠~’ 하며 안기곤 했어요. 요새는 많이 자라서 그러지는 않지만, 아주 씩씩하고 건강하게 올바르게 자랐습니다. 제 유일한 보물입니다.

 

Q. 뭐든 열심히 하시는 그런 마음가짐 때문일까요? 점포 간 판매 경쟁인 ‘배틀’에도 출전해 두 번이나 수상하셨습니다.

열심히 하는 거 외에는 도리 없죠. 민물장어 배틀 때는 마이크를 들고 매대에 나가서 판매했는데요. 마침 저희 매장에 오븐이 있었습니다. 고객님들이 장어를 주문 후 쇼핑하고 오시면 초벌 된 장어를 픽업할 수 있도록 초벌 서비스를 진행했습니다. 고객님들께 장어를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알려드리기 위해서 요리책을 찾아보며 공부도 많이 했죠.

        

멈추지 않는 자기개발의 동력

Q. 2017년에는 노브랜드 점포운영팀에서 근무하시면서 업무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적응이 어렵진 않으셨나요.

상황에 빨리 적응하는 편이라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업무를 해보니 기존 마트 현장직 때와는 달리 회계 지식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자, 판매관리비, 정산 관련 업무를 진행해야 했거든요.

그래서 회계 관련 자격증을 땄습니다. 당시에는 아산 자택에서 이마트 성수 본사로 출퇴근했는데요. 출근하려면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야 했고 집에 돌아와서 저녁을 먹으면 9시쯤 되었습니다. 피곤했지만 저녁 먹고 나서 새벽 1~2시까지 공부하곤 했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뿌듯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Q. 정말 자기관리가 대단하십니다. 자기관리의 비법은 무엇인가요?

요새는 이마트 천안서북점에서 영업관리를 하고 있는데, 관리 해야 하는 직원이 협력 사원까지 다 하면 인원이 제법 됩니다. 진열과 판매도 현장에서 계속 확인해야 하고요. 또 코로나를 겪으면서 체력이 정말 중요하다 느꼈습니다. 그래서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 헬스장에 가고 주말에는 사이클을 탑니다. 한 번 탈 때 100km 이상 타고, 산에서 타는 산악자전거도 종종 즐깁니다. 체력이 비교할 수 없이 늘었고, 현재 업무할 때도 도움이 됩니다. 피곤하다는 느낌이 없어요.

 

Q. 직장생활을 하며 자기개발을 하는 게 사실 어려운 일이잖아요.
영업총괄님을 이끄는 에너지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POSITIVE MIND입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만 있으면 어떻게든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직무 명장 대회 때도 ‘이마트 수산에 근무하는 사람이 몇백 명은 될 텐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실패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도전했습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과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은 그 시작점부터 완전히 다릅니다. 그리고 설령 실패하더라도 스스로에게는 좋은 결과와 경험이 남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은 긍정적인 행동을 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결과까지 가져옵니다. 이러한 저의 굳은 믿음이 에너지의 원천이 된 듯합니다.

 각종 명패와 자격증

이종환 영업총괄이 취득한 각종 명패와 자격증

Q. 개인의 업무적인 발전은 물론이고 주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셨을 듯합니다.

맡은 일은 가장 잘 해내고 싶고, 잘할 수 있다는 마음이 있거든요. 이마트 천안점 수산 AM 시절 제가 담당한 회 코너가 전국에서 50위 권이었는데, 이를 올리겠다고 마음먹고 직원들과 함께 열심히 했습니다. 10위까지 올렸던 기억이 있어요.

제 개인적으로도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사이버 대학에 다니며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기도 하고, 직장생활뿐 아니라 삶을 사는 데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앞으로 30년 뒤 이마트는

 

Q. 이마트와 함께 오랜 시간 성장해 오셨습니다.
앞으로 30년 뒤의 이마트는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있기를 기대하시나요?

시대와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이마트의 모습일 듯합니다. 앞으로 30년 뒤에는 어떻게 사회가 변화해 있을지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그 변화에 발 빠르게 움직여 한국은 물론 글로벌 유통업계에서도 인정받기를 바랍니다.

Q. 지금의 이마트는 시대와 상황에 맞춰 진화했다고 생각하시나요?

네, 트렌드를 이끌며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마트는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마트 그 자체였어요. 약간 창고 같은 분위기였달까요? 곳곳에 집기도 있었고, 파는 상품들 위주였어요. 제가 있던 수산도 좀 더 시장 같은 분위기였죠. 얼음 위에 생선을 진열해서 대면으로 판매했습니다.

지금은 테넌트 비중이 높아져서 예전의 마트 같은 이미지가 아니에요. 먹거리, 즐길 거리가 다양해졌어요. 쇼핑 말고도 할 게 참 많죠. 수산도 보면 더 이상 몇 마리씩 묶어 팔지 않아요. 한 마리를 팔아도 부위와 용도별로 다양하게 팔아요. 즉석식품이나 밀키트도 참 많아졌고요.

직원들의 업무환경도 좋아졌습니다. 매일 아침 출근하면 상품 가격을 확인하고 가격을 출력해서 수정하는 게 일과였죠. 사람이 일일이 하는 것이다 보니 실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전자쇼카드로 크게 신경 쓸 부분이 없습니다. 셀프계산대 등 예전엔 상상하지 못했던 기술도 많이 들어오고 있죠.

 

Q. 20년간 이마트와 함께한 소감 부탁드립니다.

이마트에 근무하면서 좋은 일이 정말 많았습니다.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나름 열심히 일하며 제 젊음을 같이 보냈습니다. 거의 인생의 절반을 동반자로 이마트와 함께했네요.

근무하면서 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몰두하였습니다. 묵묵히 내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잘하려고 한 것밖에 없는데, 그 안에서 많은 성취감을 얻어 저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종환 영업총괄은 많은 도전과 결실을 거쳐 삶과 업무를 대하는 ‘자신만의 철학’을 세웠다. 

“얕은수를 바라면 안 됩니다. 스스로를 믿고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는 한 글자 한 글자 힘을 주며 이야기했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불쏘시개가 되어 이마트라는 용광로에도 불을 붙였다.

오늘날 그는 이마트 천안서북점 MD2팀 영업총괄로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이마트가 이종환 총괄의 성장 동력이듯, 이종환 총괄 역시 이마트의 성장 동력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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