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 기자의 문화이야기] 한국에서 가장 비싼 그림은?

2018/04/26

2018년 3월 7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 경매장. 근래 보기 드물게 경매 현장은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국내를 대표하는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의 새해 첫 메이저 경매였던 만큼 관심이 클 수밖에 없었지요. 올 한 해 미술 시장의 경향과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였으니까요. 하지만 이날 경매는 다른 때와 달리 조금 더 특별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 어린 시선을 한 몸에 받은 그림 한 점이 있었거든요. 8년 만에 경매에 등장한 이중섭의 소 그림입니다.

2018년 3월 경매에 출품된 이중섭의 <소>

우리나라에서 소 그림 하면 대번에 이중섭을 떠올릴 정도로 소는 이중섭의 예술 세계를 대표하는 소재입니다. 대부분 종이에 유화 물감으로 그려진 것들로, 작품 수가 그리 많지 않아 희소성도 아주 높지요. 이중섭은 짧은 생애 동안 다양한 소 그림을 남겼는데, 소의 자세를 보면 머리가 화면 왼쪽을 향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런데 위 작품은 드물게 소의 머리가 화면 오른쪽에 놓여 있습니다.

당장이라도 앞으로 돌진할 듯 솟아오른 어깨와 쫙 벌어진 다리, 솟아 말린 꼬리 등을 보면 영락없는 싸움소의 모습이지요. 그도 그럴 것이 소의 머리와 몸통, 바닥에 채색된 붉은 물감은 바로 격렬한 싸움의 흔적, 다시 말해 피 흘린 자국입니다. 이중섭의 소 그림으로는 이례적인 표현이라고 합니다. 가장 최근에 이 작품이 공개된 건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 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 <이중섭, 백년의 신화> 특별전이었습니다.

그때 선보인 작품이 경매에 나왔으니 당연히 사람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요. 더구나 근 8년 만에 경매에 등장한 이중섭의 주요 작품이었으니까요. 경매 순서는 31번. 경매 현장의 열기가 서서히 고조될 무렵 드디어 이날의 주인공이 경매 현황판에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팽팽한 긴장감과 술렁거림이 교차하는 순간, 18억 원에서 경매가 시작됩니다. 모두들 숨을 죽인 채 경매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했습니다.

2018년 3월 7일에 진행된 이중섭 <소> 경매 영상 (서울옥션 제공)

 

이중섭의 <소>가 세운 두 가지 기록

막판까지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주고받기 끝에 최종 낙찰 가격은 47억 원. 이중섭의 작품 가운데 역대 최고가 기록을 다시 쓴 순간이었습니다. 이옥경 서울옥션 대표는 “한국 근대 미술의 저력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는 경매로, 근대 작가들의 위상이 다시금 재평가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47억 원 낙찰이라는 기록은 두 가지 면에서 주목됩니다. 8년 전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됐던 이중섭의 <황소>는 35억 6,000만 원에 낙찰되며 당시 작가 최고가 기록을 세웠지요. 이 기록이 8년여 만에 깨졌습니다. 당시보다 12억여 원 높은 가격에 말이에요.

작가의 새로운 기록을 만든다는 것, 그것은 금전적인 가치를 뛰어넘어 작가와 작품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새롭게 재조명하는 기회를 만듭니다. 작가의 새로운 가격 기록이 세워지는 데는 5년이 걸릴 수도, 10년이 걸릴 수도 혹은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이중섭의 이번 작품은 2010년 이후 8년 만에 세워진 기록이었고, 아주 오랜만에 이중섭의 좋은 작품을 소개한 좋은 기회였기에 경매 준비부터 기대가 컸습니다.

이번 작품은 추정가가 20억에서 40억 원 사이로 책정되어 있고, 이전 <황소>의 기록이 있었던 터라 추정가 내에서 낙찰될 것으로 예상을 하고 경매를 진행했습니다. 시작가가 높았던 터라 호가를 1억 원씩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치열한 경합에 금액은 순식간에 30억까지 올라갔고, 그 뒤부터 1억씩 올라가면서 정말 새로운 기록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올라가는 기분이었습니다. 36억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제가 부르는 호가 하나하나가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었습니다.

관객들도 직원들도 모두 숨죽이며 상황을 지켜보았고, 경매를 진행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제 손끝으로 한국 미술시장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그 순간이 너무나도 설레었습니다. 여러 명의 응찰자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며, 때로는 높은 금액에 고민하고 망설이는 순간들이 있었지만, 다시 패들이 올라갈 때 관객석에서는 탄성이 터지고 박수를 치며 환호해 주었습니다.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흥미진진했던 시간은 결국 47억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며 마무리되었습니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작품, 그 가치를 매기는 것은 결국 그 작품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입니다. 경매사를 하면서 경매의 순간을 즐기게 되는 이유는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작품의 가치는 작가와 작품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이유가 됩니다. 이번 결과를 통해 이중섭이라는 작가와 작품을 많은 이가 다시금 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위) 종전에 작가 최고가 작품이었던 이중섭의 <황소>
(아래) 2010년 <황소> 경매 기록

 

 

11년 만에 박수근의 <빨래터> 넘어섰다

또 하나는 이중섭의 그림이 이번 경매를 통해 박수근의 기록을 뛰어넘었다는 점입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2007년 서울옥션 경매에서 박수근의 <빨래터>가 45억 2,000만 원에 낙찰되는 일대 ‘사건’이 일어나 엄청난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유례없는 경기 호황은 미술계에도 큰 호재로 작용했지요. 유명 화가들의 작품 가격이 나날이 치솟으면서 과열 양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그 정점을 찍은 ‘사건’이 바로 박수근의 <빨래터>가 경매에서 세운 사상 최고가 낙찰 기록이었고요.

2007년 경매에서 국내 최고가를 기록한 박수근의 <빨래터>

하지만 그때를 정점으로 미술시장은 다시 긴 불황에 빠져듭니다. 2010년 이중섭의 <황소>가 경매에 나왔을 때 사람들은 적잖은 기대감을 품었습니다. 이중섭의 <황소>라면 혹시 박수근의 <빨래터>를 넘어설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침체에 빠진 미술시장에 반전의 계기가 마련되지 않을까. 하지만 불황의 늪은 생각보다 깊었습니다. <황소>는 <빨래터>보다 10억 원 가까이 낮은 금액에 낙찰됐지요. 그 이후로 이중섭의 작품이 박수근의 기록을 넘어서는 데만 무려 1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만약 이중섭의 <황소>가 2010년이 아닌 지금 경매에 나온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이중섭과 박수근. 우리는 이분들을 ‘국민화가’라 부릅니다. 그만큼 두 화가의 그림들은 우리 국민에게 폭넓은 지지와 사랑을 받아 왔어요. 예술품의 가치를 무작정 돈으로만 환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중섭과 박수근의 그림이 ‘국민화가’란 이름에 걸맞은 대접을 받는 건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적어도 국내에서는요. 더구나 두 화가의 대표작으로 꼽을 만한 주요 작품들은 이미 미술관이든 어디에든 죄다 들어가 있습니다. 그만한 수준의 새 작품이 나타나길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Q. 최근 이중섭의 <소>가 경매에서 최고가를 경신한 요인은 무엇입니까?

A. 이중섭의 걸작인 소 시리즈 중 하나라는 미술사적 가치와 희소성, 2015년부터 17년까지 3년간 경매시장이 1,700억~1,900억 원대로 회복되어 시장 분위기가 고조되어 있는 점, 최고가의 기준이 높아졌고 김환기 작품이 65억 원을 넘어 고가 시장이 열려 있는 점 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Q. 그동안 침체됐던 우리 미술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신호로 봐도 될까요?

A. 단색화, 김환기에 대한 수요 증가와 포스트 단색화 및 민중미술에 대한 관심까지 커지며 이미 호조세로 전환 되어 있습니다. 미술사적 가치와 투자 가치가 있는 작가의 작품에 대해 시장이 열려 있음을 보여준 것이죠.

Q. 올해 우리나라 미술시장 전망, 어떻게 보십니까?

A.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화랑 시장, 아트페어 시장, 경매시장은 2017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장르별, 작가별, 지역별 차이는 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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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K옥션 경매에서 한국 미술품 사상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김환기의 작품

2017년 K옥션 경매에서 한국 미술품 사상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김환기의 작품 <고요>

2017년 4월 서울 강남구 K옥션 경매에서 단연 화제가 된 그림은 김환기의 <고요(Tranquillity) 5-IV-73 #310>이란 작품이었습니다. 김환기 화백이 세상을 떠나기 꼭 1년 전인 1973년 미국 뉴욕 체류 시절에 그린 이 대형 전면 점화의 낙찰가는 무려 65억 5,000만 원. 역대 한국 미술품 사상 경매 최고가 기록을 다시 쓰는 순간이었습니다. 가로 205㎝, 세로 261㎝ 크기로 밤하늘의 은하수를 연상시키는 푸른 점과 직사각형 흰색 띠가 특징이지요. 더구나 파랑은 김환기를 대표하는 색상이기도 합니다.

2016년 11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역대 최고가에 낙찰된 김환기의 작품 <노랑>

그로부터 불과 6개월 전, 홍콩에서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 등장한 김환기의 작품 역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지요. <12-V-70 #172>란 제목이 붙은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화면 전체가 노란색으로 가득 채워진 전면 점화입니다. 세로 2.36m, 가로 1.73m에 이르는 대작으로 1970년에 김환기 화백이 뉴욕에서 그린 그림인데요. 유화물감을 썼으면서도 먹이 번진 것 같은 고유의 미감이 살아 있는 작은 점들이 화폭을 빼곡하게 채운 작품입니다. 앞에서도 설명 드렸듯이 파랑을 주조로 하는 김환기의 다른 점화와 달리 노랑은 희소성이 높습니다. 이 작품은 4,150만 홍콩달러, 우리 돈 63억 2,626만 원에 낙찰되며 한국 미술품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웁니다.

(좌) 2016년 6월 K옥션 경매에서 사상 최고가에 낙찰된 김환기의 작품 <파랑>
(중) 2016년 4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최고가 기록을 세운 김환기의 작품 <무제>
(우) 2015년 10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사상 첫 최고가를 기록한 김환기의 작품 <최초>

 

김환기가 김환기를 넘어서는 역전극은 2016년 내내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접전 양상으로 펼쳐집니다. 2016년 6월 K옥션 여름 경매에서 김환기의 전면 점화 <27-VII-72 #228>(왼쪽 그림)이 54억 원에 낙찰되며 국내 경매 사상 최고가 낙찰 기록을 다시 세웁니다. 불과 두 달 전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김환기의 또 다른 전면 점화 <무제>(가운데 그림)가 세운 역대 최고가 48억 6,750만 원(3,300만 홍콩달러)을 가볍게 넘어선 거죠.

돌이켜 보면 김환기 열풍의 출발점은 2015년 10월 서울옥션의 홍콩 경매였습니다. 김환기 화백이 1971년에 제작한 전면 점화 <19-Ⅶ-71 #209>(오른쪽 그림)는 당시 3,100만 홍콩 달러, 우리 돈 47억 2,100만 원에 낙찰되는데요. 이로써 2007년 경매에서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가 세운 역대 최고가 경매 기록이 8년 만에 깨지게 됩니다. 불과 2년 사이에 김환기의 그림이 미술시장에서 가장 비싼 그림이 된 겁니다.

더 중요한 건 해외에서 한국의 단색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 가던 시기와 맞물려 실로 일찍이 한국 미술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열풍’을 타게 된 거지요. 위의 표를 보면 10위 안에 김환기의 작품이 8점입니다. 이중섭과 박수근이 각 한 점씩이고요. 경매 시기로 보면 박수근의 <빨래터>를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은 2015년 이후에 시장에서 높이 평가받은 것들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국민화가들의 작품 가격은 더 오를 거라는 점, 만약 최초로 100억 원 시대를 여는 작가가 탄생한다면 그 주인공은 김환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합니다.

 

추상에서 구상으로…김환기 시대가 열렸다

(좌) 2018년 3월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40억여 원에 낙찰된 김환기의 <항아리와 시>

그런 면에서 지난 3월 29일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40억여 원에 낙찰된 김환기의 위 작품을 더 주목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최근 몇 년 동안 시장을 지배한 김환기의 작품은 1970년대 초반에 미국 뉴욕에서 그린 ‘전면 점화’라 불리는 일련의 작품들이었지요. 김환기의 ‘추상미술’은 거듭되는 경매를 통해 탄탄한 시장 경쟁력을 입증합니다. 그런 만큼 앞으로 또 다른 작품이 시장에 나온다면 지금보다 더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한 작가의 작품이 시장에서 탄탄한 신뢰를 구축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일까요. 그러다 보니 이제는 김환기 추상 예술의 토대요 뿌리가 되는 뉴욕 시절 이전 작품에 대한 관심까지도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는 것이지요. <항아리와 시>는 우리의 토속적 정서를 대변하는 달항아리와 매화가 그려진 ‘구상미술’ 계열의 작품입니다. 게다가 화면 오른쪽에는 서정주의 시가 한글로 쓰여 있고요. 전면 점화와 달리 한국이라는 지역성이 강한 이런 작품까지 해외에서 기대 이상의 좋은 반응을 끌어낸 건 퍽 의미 있는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Q. 김환기의 구상 작품이 최근 경매에서 전면점화 못지않은
높은 가격에 낙찰될 수 있었던 요인은 뭘까요?

A. 표면적으로는 양질의 전면점화 품귀현상이겠지만, 내면적으로는 다소 시들해진 단색화 열풍을 감안하여 소장가들이 시장에 내놓기를 회피하는 소극성이 더 크게 작용할 것입니다. 그리고 아트바젤홍콩에 꾸준한 한국 주요 갤러리의 참여, 서울옥션 홍콩법인 등 국내 현대미술 작가와 작품의 긍정적 측면을 어필하는 계기를 꾸준히 이어온 점이 해외의 주요 컬렉터에게 보이지 않는 신뢰감을 형성한 점도 10년 전인 2007년의 과열 현상과 차별화를 유도했다고 판단됩니다.

Q. 김환기의 작품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이렇게까지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A. 우선 단색화 열풍과 무관하게 폭넓은 작품의 성향을 구비했기 때문일 겁니다. 더불어 구상 위주의 탄탄한 국내 내수시장의 지지기반과 뉴욕 시절의 감성적 표현주의의 추상적 조형어법까지 겸비하여 글로벌 마켓의 수요층을 동시에 충족시켜주고 있지요. 더욱이 환기미술재단을 비롯해 국내 굴지의 미술관 및 갤러리, 경매사 등의 지속적인 지원 활동이 큰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거로 보입니다.
즉, 미술시장 측면과 동시 미술사적인 비중을 함께 키워나가는 좋은 사례로 볼 수 있겠습니다.

Q. 한국 미술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앞으로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A. 보다 입체적이고 전방위적인 협업이 필요하겠죠. 특정 작가의 작품가격을 높이는 것보다, 그의 작가적 비중을 높여주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상승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기 위해선 미술관과 갤러리, 평론계, 미디어, 기업 및 소장가 등이 동시에 작가에 대한 조명을 병행해야 합니다. 특히 제도적, 행정적 제도 개선으로 건전한 미술품 소비문화 확산과 장려 정책 역시 빼놓을 수 없겠지요. 또한, 원로/중진작가와 젊은 유망작가의 세대 간 간극을 좁히는 연계성 지원 프로그램도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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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유명 화가의 그림이 수백억, 수천억 원에 팔렸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해외토픽을 장식하고는 합니다. 그럴 때마다 그럼 우리는? 하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에요. 한국에서 태어난 게 불행이자 원죄라는 자조 섞인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하지만 이제 <한국에서 가장 비싼 그림은?>으로 시작한 이 글의 제목은 잘못 붙인 것이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 미술도 이제는 세계무대에서 얼마든지 통할 수 있고, 또 실제로도 통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확인했으니까요.

 

 

김 석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KBS기자.

부족한 안목을 키우기 위해 틈틈히 책을 읽으면서

미술관과 박물관, 전국의 문화 유산을 찾아다니고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문화 예술 분야 전문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