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직경매 한우··· 강남 잡고 대전 간다

신세계백화점이 백화점 업계 최초로 직접 한우 직경매에 나서며 고품질의 소고기를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가 직접 책임지고 소개하는 제품이라 고객들이 믿고 구매한다는 평가다.

신세계는 올해 초부터 충북 음성 한우 공판장에서 진행하는 경매에 참여 후 강남점과 본점에서 처음 판매를 시작했다. 첫 경매에서 14두를 구매해 선보였으며, 현재는 매달 40두씩 직접 매입 중이다. 이는 신세계가 직접 매입하는 물량의 총 25% 수준이다. 7월에는 경기점 식품관 리뉴얼 오픈과 함께 새롭게 선보여 고객 몰이에 나섰다.

고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강남점과 본점은 올 4월 첫 출시 이후 매달 매입된 한우의 전량을 소진 중이다. 직경매 한우에 대한 호평이 이어져, 내달 오픈하는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에도 입점 계획이다. 수도권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품질이 검증된 만큼 중부권에서도 신세계가 선별한 프리미엄 한우가 사랑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추석에는 직경매 한우로 만든 기프트도 직접 만들어 출시하는 등 차별화 된 상품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

10여년 경력의 신세계백화점 축산 바이어는 이번 한우 경매 참여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매매참가인(매참인) 자격을 취득한 것은 물론, 좋은 한우를 고르는 법도 익혔다. 주요 목장별 사육 환경에 대해서 공부하고, 고기 색과 육질에 대해서도 배웠다.

이렇게 매참인 자격을 획득한 신세계 바이어는 지난 3월부터 음성 공판장 한우 경매에 참여 중이다. 아침 8시부터 당일 나온 한우 리스트를 미리 체크한 뒤 10시에 시작한 경매에서 상품 매입을 진행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백화점 고객들이 선호하는 제품은 1등급의 마블링이 적은 담백한 고기로, 60개월 이하의 암소만 취급한다.

백화점 바이어가 직접 물건을 살펴보고 구매하다 보니 당연히 제품의 질도 덩달아 좋아졌다. 신세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고객의 선택권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여러 프로모션 혜택도 선사한다. 직경매 한우 입고 시에는 ‘소 잡는 날’ 혹은 ‘한우데이’ 등 여러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그 동안 신세계백화점에서 판매해온 한우는 대부분 협력 회사가 직간접적 경매를 통해 낙찰 받은 제품이 전부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산지나 품질 관리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신세계는 향후 직경매 규모를 계속 늘려 한우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신세계백화점 최원준 식품담당은 “신세계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한우 직경매를 통해 고품질의 한우를 선보인다”며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준비해 최고의 쇼핑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는 여러 식품 관련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업계 최초로 ‘식품 VIP’를 신설해 혜택을 제공하며 화제를 모았다. 식품관을 주로 찾는 고객은 타 장르 매출까지 끌어올리는 백화점 큰손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패션, 잡화 등 비식품 장르 내에서 일반 고객보다 약 2.4배 높은 객단가를 보이며 방문 빈도도 약 1.6배 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5월부터는 강남점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과일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월 구독료 22만원으로 26만원 상당의 백화점 제철과일을 매주 문 앞에서 받아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과일을 고르는 요령 및 보관 방법, 맛있게 먹는 팁, 백화점 과일 바이어의 설명서까지 동봉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인기가 많아지면서 올해부터는 신청 대상을 본점 VIP까지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