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술이 농촌의 오래된 공식을 깨고 있다. 더 이상 농사의 성공은 경험치로 결정되지 않는다. 이제는 데이터 그리고 자동화의 문제다. ‘초보농부의 대형마트 납품’이라는 성공담 뒤에도 이 키워드가 있다. 바로 사물 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등의 정보통신기술을 농사 환경에 접목한 ‘스마트팜’이다.
스마트팜은 농촌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더 이상 농민들은 땡볕 아래에서 땀 흘리거나 예측할 수 없는 기후 변화에 전전긍긍하지 않는다. 전통적인 1차 산업을 첨단 산업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스마트팜은 이제 농촌을 넘어 유통시장에까지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1월 2일 쓱데이 하루를 위해 계란 15만 판, 450만 개의 계란을 확보해야 합니다” 경북 영천 대흥농장에서 만난 이마트 채소팀 김정복 바이어는 비장하게 말했다. 김 바이어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계란이 가장 많이 팔리는 이마트에서도 일평균 계란 판매량은 1만 판 내외이다. 2001년 입사해 신선식품 업무만 담당해온 김 바이어에게도 평소 대비 15배가 넘는 물량을 준비하는 것은 큰 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