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르네상스의 신세계를 펼치다

2015/10/12

걸작 탄생의 배경이 된 메디치 가문의 후원

지난 봄, 세계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이탈리아의 우피치 미술관에서 보티첼리의 ‘봄’을 직접 본 적이 있습니다. 책에서만 접하던 명화를 처음 본 순간, 향기가 느껴지는 듯한 꽃들과 부드러운 선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분위기로 인해 정말 따스한 봄이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바티칸의 천장화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을 봤을 때는 예술 작품에 대한 지식이 없는 저였지만 지구 반대편에서부터 시작한 먼 여행길의 수고로움도 한 순간에 사라지는 전율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그날의 감동은 너무나 생생해서 잊을 수가 없습니다.

수 세기를 넘어서 감동을 선사하는 거장들의 명화는 단순히 한 개인의 노력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역사를 살펴봐도 그 배경에는 항상 다른 누군가의 희생이나 오랜 노력, 때로는 무모할 정도의 과감한 지원 등이 있어왔습니다. 제가 봤던 두 작품 역시 ‘메디치’라는 이탈리아 명문가의 후원이 있었기에 완성되었고 500여 년이 지났어도 여전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1400년대 ‘메디치 은행’을 설립하여 가문의 재산을 가장 많이 늘린 ‘조반니 디 비치’는 그의 아들에게 남긴 유언에서 “우리가 피렌체의 시민들을 존경하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으면, 시민들은 우리 가문을 그들의 안내자로서 빛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새삼 메디치 가문이 왜 우리에게 기억되는지를 일깨워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통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역사를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던 명문가들이 시대의 문화·예술을 선도하고 이끌었던 것처럼 이제는 기업이 그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도 계속해서 문화·예술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고객들에게 소개하여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통해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한 패션잡지에서 각 백화점을 비교하는 설문조사를 했을 때 신세계백화점의 첫 번째 장점을 문화 콘텐츠로 꼽은 것도 이러한 노력이 조금은 반영됐을 것으로 자부합니다.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한다는 것은 가치관을 함께 나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회사의 브랜드 가치 또한 자연스럽게 공감되고 높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근래에 더 주목 받고 있는 CSV(Creating Shared Value) 개념은 신세계백화점의 문화 후원 활동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CSV 관점에서 보면 결국 일방향적인 후원과 혜택의 대상이 별개로 있는 것이 아니라 후원하는 신세계백화점과 혜택을 받은 고객 모두 새로운 가치 창출의 성과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이런 공감대가 형성되어서인지 올해 신세계백화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문화 예술 후원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신세계의 메세나 활동 – 신진 미술 작가 양성 및 전시 행사 후원

조금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미술작가 양성을 위해서 센텀시티점(부산), 광주점, 인천점에서 지역작가 후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기존 유명작가는 물론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여 전시회를 열기도 하고 체계적인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미술계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올해는 ‘WHO AM I 프로젝트’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사진, 영상, 문학 관련 교육프로그램도 마련하여 청와대 사랑채에서 전시전을 갖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1893년에 열린 ‘시카고만국박람회’에 출품했던 국악기 8점이 120여 년 만에 귀환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신세계백화점은 일반인들도 이런 진귀한 고악기를 볼 수 있도록 공개전 행사를 후원하기도 했습니다.

또 작년에는 ‘해외 음악유물 특별전’을 열어 16~19세기 무렵에 제작된 유럽의 고악기들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이 특별전에서는 오케스트라 악기의 원형과 변천과정을 고스란히 담아 냈습니다.

올해도 12월부터 ‘일본에 전해진 우리음악’이란 타이틀로 국립국악원에서 특별전시회가 열리는데요. 역시 신세계백화점이 전시회 비용을 전액 후원합니다.

 

신세계의 메세나 활동 – ‘문화가 있는 날’의 마티네 콘서트

신세계백화점이 꾸준히 진행해온 ‘마티네 콘서트’는 일상 속에서 누구나 부담 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시작됐습니다. 낮에 진행하는 공연’을 뜻하는 마티네 콘서트는 무료로 음악회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평등한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자는 의도입니다. 정부 차원에서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진행하고 있는 ‘문화가 있는 날’ 연계 프로그램으로서 조기만석이 될 정도로 높은 호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누리는 문화·예술은 사람들 사이를 더 가깝게 하고 우리의 감수성을 일깨워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러한 것들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업의 메세나 활동은 예술가들에게는 정신적 영감과 생활적 기반을, 일반 사람들에게는 지친 일상 속에서의 위안과 행복을 선사할 것입니다. 수많은 가능성을 여는 메세나 활동으로 언젠가 꿈나무 학생들 중에서도 한국의 미켈란젤로가 탄생하길 기대해 봅니다.

대한민국의 문화 르네상스를 열어갈 신세계백화점의 문화·예술 메세나 활동에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