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만난 사람] “3분을 위한 9개월의 여정” 크리스마스를 밝히는 사람들

11월 30일 오후 5시 30분, 일몰 무렵 명동 우체국 앞으로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한다. 올겨울 첫 기록적인 한파가 예보된 날임에도 꽁꽁 언 손을 불며 무언가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하다. 잠시 후 건너편 신세계 본점 본관 외벽이 빛으로 뒤덮이고 캐럴이 울려 퍼지며 화려한 쇼가 펼쳐진다. 명동 거리는 이내 크리스마스 무드가 물씬 풍기는 거대한 갤러리로 변신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 건너편 중앙우체국 앞은 미디어 파사드를 감상하기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신세계가 매년 연말연시 시즌을 맞아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미디어 파사드다. 올해는 ‘Magical Winter Fantasy’를 콘셉트로, 기차를 타고 아름다운 설경을 지나 도착한 마법의 성에서 펼쳐지는 크리스마스 파티를 영상에 담아냈다.

해를 거듭하며 아름다운 연출로 화제를 모았던 신세계의 파사드는, 올해 더 압도적인 스케일로 우리를 찾아왔다. 작년보다 210만 개 늘어난 350만 개의 LED 칩을 사용해 스크린의 면적은 1.5배 커졌다. 여러 개의 크고 작은 스크린으로 영상을 선보였던 작년과 다르게, 하나의 스크린으로 외벽을 감싸 몰입감을 높였다.

미디어 파사드를 구성하는 인더스트리얼 무드(Industrial Mood)의 철제 구조물.

외관 디자인도 3년 만에 전면 교체해 웅장하고 클래식한 느낌을 더했다. 파리 오르세박물관의 유리 벽에서 영감을 얻어 구축한 인더스트리얼 무드(Industrial Mood)의 철제 구조물은 스크린의 프레임 역할뿐 아니라, 주변 환경과 어우러져 도시의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본점 본관 주변과 맞은편 건물 등에 펜스를 설치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본점 본관 주변과 맞은편 건물 등에 펜스를 설치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본점 본관 주변과 맞은편 건물 등에 펜스를 설치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본점 본관 주변과 맞은편 건물 등에 펜스를 설치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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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표 관광명소로 발돋움한 신세계 본점은 안전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미디어 파사드 연출 기간 본점 본관 및 맞은편 건물 등에 340m 규모의 펜스를 설치하고 50여 명의 안전교통 요원도 배치했다.

기획부터 제작, 시연에 이르기까지 준비 기간만 무려 9개월. 시민들에게 마법 같은 크리스마스를 선물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 모두가 잠든 시간 바삐 움직이는 신세계백화점 영업본부 VMD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단 ‘3분’의 마법을 위한 ‘9개월’의 피땀눈물

(왼쪽부터) 신세계백화점 영업본부 VMD팀 박진주 파트너, 안주영 Chief 파트너, 오정연 파트너

Q. 작년 미디어 파사드가 큰 화제를 모았던 만큼 준비 과정에서 부담감도 크셨을 것 같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안주영 CP: 작년에 워낙 많은 사랑을 받아서 올해 특히 부담이 컸습니다. 많은 역경을 딛고 무사히 오픈하기까지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또한, 미디어 파사드를 보기 위해 멀리서 찾아와 주신 고객님들을 현장에서 만나며 많은 위안과 깊은 감사의 마음을 느낍니다.

박진주 파트너: 많이 기대해 주신 만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현장을 비롯해 SNS 등을 통해 고객님들이 좋은 반응을 해주시는 것을 볼 때마다 담당자로서 뿌듯함과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정연 파트너: 올해는 새로운 파사드 연출 디자인을 선보이게 되어, 매해 공개될 다양한 콘셉트의 영상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신세계만의 클래식한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연출물을 디자인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러한 고민의 결과물이 고객님들께 마법 같은 시간으로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Q. 미디어 파사드의 기획부터 설치, 시연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작업 과정이 궁금합니다.

전 세계 다양한 공간뿐 아니라 크리스마스에 걸맞은 키워드, 영감을 주는 이미지 등을 다방면으로 조사해 메인 콘셉트의 방향을 정합니다. 선정된 키 비주얼을 바탕으로 무드보드를 만들고, 그에 부합하는 크리스마스 스토리를 기획합니다.

이후 키 비주얼과 스토리를 바탕으로 3D 영상을 제작합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어 시선을 고정할 수 있는 몰입감과 적정속도 또한 세심하게 세팅합니다. 이후 영상미를 극대화함과 동시에 여러 씬들의 스토리, 비주얼, 컬러, 음악 등 모든 요소가 조화롭게 앙상블을 이루도록 숱한 수정 작업을 거쳐 최종 영상을 완성합니다.

고객들에게 연말의 설렘과 아름다운 비주얼, 감동적인 음악으로 오감을 만족할 수 오프라인 체험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밤낮으로 꼼꼼하게 설치 작업을 진행한 후 마침내 오픈일을 맞이합니다.

Q. 오랜 기간 진행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고충도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작업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올해는 파사드 디자인의 영역을 신세계 본점 본관부터 구 SC은행 건물까지 확장했습니다. 두 건축물 모두 한국 근대 문화 양식의 대표적 건물로서 역사적 상징성이 있기에, 건물 본연의 가치를 지키면서 외벽 훼손이 없도록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여러 가지 건축 심의 및 허가를 받는 과정도 쉽지 않았기에 마음 졸이는 날이 많았습니다.

또한 4분 길이로 완성된 영상에서 박진감을 더하기 위해 3분으로 압축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한된 시간 내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했기에 팀원 모두 압박감이 심했죠. 오픈 당일 해 뜨는 순간까지 이어지는 밤샘 작업도 익숙해지지 않는 대표적인 힘든 순간입니다(웃음).

        

미디어 파사드의 본질은 크리스마스, 그리고 ‘신세계스러움’

Q. 신세계 본점은 무려 50년 전통의 외관 연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VMD팀 입장에서 이러한 히스토리를 이어갈 때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오정연 파트너: 매해 새로운 주제를 선보이지만 변하지 않는 본질은 크리스마스, 그리고 ‘신세계스러움’입니다. 크리스마스를 고객에게 어떻게 ‘신세계스럽게’ 전달할 수 있을지를 늘 고민했습니다. 약 9개월간의 여정 동안 이 본질이 흔들리지 않았는지 스스로 질문하는 과정들이 모여 신세계만의 고유한 디자인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안주영 CP: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5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연말연시 대표 명소입니다. 이러한 소중한 헤리티지를 지키기 위해 모든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신세계다움은 무엇인지, 변화 속에 신세계의 가치를 잃지 않되 어떤 신선한 디자인으로 새로운 신세계의 역사를 만들어 갈 것인지 고민합니다. 시간의 축적만으로 내세우는 역사가 아닌 신세계의 철학과 감성 DNA, 고객이 기대하는 새로운 경험 등에 대해 최상의 교차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미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및 본관과 이어지는 사잇길에 조성된 크리스마스 장식.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및 본관과 이어지는 사잇길에 조성된 크리스마스 장식.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및 본관과 이어지는 사잇길에 조성된 크리스마스 장식.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및 본관과 이어지는 사잇길에 조성된 크리스마스 장식.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및 본관과 이어지는 사잇길에 조성된 크리스마스 장식.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및 본관과 이어지는 사잇길에 조성된 크리스마스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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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렇다면 VMD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크리스마스 라이츠뿐 아니라 신세계백화점 VMD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VMD는 신세계의 페르소나 기획자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의 VMD는 백화점을 단순히 장식하는 의미였다면, 현재는 백화점 공간의 첫인상을 담당하는 공간 브랜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긴 설명과 글이 없어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신세계다움, 신세계 DNA를 발신하며 오직 신세계에만 존재하는 취향의 공간을 기획해 고객에게 행복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목표이자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쇼핑 공간을 넘어 세계적인 야관경관 랜드마크를 꿈꾼다”

Q.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구현하는 데에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됩니다. 매출과 직결되는 요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신세계가 매년 대규모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크리스마스 미디어 파사드는 신세계의 시그니처이자 서울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명소로서도 그 의미와 가치가 남다릅니다. 근대 문화유산의 품격을 간직한 감성 경관으로, 신세계 본점을 세계적인 야간경관 랜드마크로 만들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에 모든 이들이 즐길 수 있는 행복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큰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Q. ‘인증샷 성지’가 된 신세계 본점을 찾아 주실 분들을 위해 포토스팟을 추천해주신다면. 

화려한 영상을 정면으로 가득 담고 싶다면 중앙우체국 앞 회현역 지하 쇼핑센터 1번 출구를 추천합니다.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조명을 담고 싶으시다면 본점 앞 분수대, 신관과 본관 사잇길에 조명 앞에서 촬영해 보세요!

Q. 신세계에게 크리스마스는 어떤 의미일까요?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신세계가 어떠한 이미지로 기억되었으면 하시나요?

안주영 CP: 크리스마스 미디어 파사드는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잠시나마 마법 같은 시간을 선물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신세계백화점이 쇼핑만 하러 오는 곳이 아닌, ‘공간 맛집’으로 늘 궁금하고 가장 먼저 가보고 싶은 열망의 장소가 되길 바랍니다.

박진주 파트너: 신세계에게 크리스마스는 사람들에게 연말의 따뜻함과 행복을 선물하는 중요한 미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공간이 되어, 크리스마스 시즌 꼭 들러야 하는 명소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오정연 파트너: 크리스마스는 한 해 동안 신세계와 함께해 주신 고객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 같은 시즌입니다. 다채로운 조명, 화려한 영상, 감동적인 음악의 하모니로 완성되는 크리스마스 라이츠가 선물 같은 시간으로 추억되기를 바랍니다.

명동 거리에 어느 날 갑자기 펼쳐진 마법 같은 장관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마법’이 아니다. 준비 기간 동안 계절이 세 번 바뀌었고, 작업은 모두가 잠든 시간 은밀하게 이뤄졌다. 그렇게 탄생한 신세계의 ‘서프라이즈 선물’은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행복을 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VMD팀은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쇼핑을 위한 백화점’을 벗어나, 예술과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가슴 설레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미디어 파사드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한다.

한 해의 끝자락, 이들의 바람처럼 이제 시민들은 ‘쇼핑’이 아닌 ‘추억’을 쌓으러 신세계 본점으로 향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2022 크리스마스 라이츠 관람 정보]

■ 관람 장소: 서울 중구 소공로 63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

■ 관람 시간: 매일 오후 17:30~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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