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백화점이 서울대학교와 1년여간 공동 연구한 AI 기반 초개인화 고객 분석 기술이 이달 세계 최고 권위의 AI 학회인 국제 머신러닝 학회(ICML, International Conference on Machine Learning) 논문으로 채택됐다.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 산학협력 연구 결과가 ICML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CML은 글로벌 빅테크와 세계 유수 대학 연구진이 최신 AI 기술을 발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 학술대회다. 이번 논문 채택은 신세계백화점의 AI 기술력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은 물론, 연구 성과를 실제 유통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번 성과는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1월 서울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약 1년여 동안 추진해 온 산학협력 프로젝트의 결실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대학교와 AI·빅데이터를 활용한 차세대 유통 기술 개발을 목표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축적된 약 2억 건의 쇼핑 데이터를 AI가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가공한 모델인 ‘AI Ready Data’를 개발했다. ‘AI Ready Data’는 고객의 구매 이력뿐 아니라 방문 패턴과 관심 브랜드 등 다양한 쇼핑 데이터를 AI가 스스로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만든 데이터 체계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 상품을 더욱 정밀하게 이해하고 AI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 같은 앱, 다른 화면… AI가 만드는 초개인화 쇼핑 시대
“성동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정민(41) 씨와 아내 홍민영(35) 씨가 같은 신세계백화점 앱을 이용하더라도 화면은 서로 다르다. 김 씨에게는 평소 선호하는 스포츠 브랜드 행사와 해외 축구 직관 여행 상품이, 홍 씨에게는 와인 행사와 이탈리아 와인 산지 여행 상품이 먼저 추천된다. AI가 고객의 구매 이력과 취향,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고객마다 서로 다른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초개인화 서비스가 구현되는 것이다.”
기존 시스템이 성별이나 연령, VIP 등급 등 고객군 단위 분석과 브랜드·상품 추천에 머물렀다면, 이번 연구를 통해 고객 개개인의 구매 성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더욱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앞으로는 상품 추천을 넘어 여행, 문화,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영역까지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기반 유통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초 이를 기반으로 한 ‘AI 세일즈 에이전트(AI Sales Agent)’를 도입할 예정이다. AI 세일즈 에이전트는 영업 현장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고객 특성과 구매 패턴, 상품 운영, 프로모션 전략 수립 등을 지원하는 업무용 AI 분석 도구다.
AI가 고객의 구매 이력과 선호도, 방문 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고객별 최적의 상품과 행사, 여행·문화 콘텐츠 등을 제안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이를 바탕으로 더욱 정교한 마케팅과 영업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실시한 사전 시뮬레이션에서는 AI 기반 개인화 추천 기술을 적용할 경우 객단가가 최대 46% 향상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객의 취향과 구매 맥락을 더욱 정교하게 이해할수록 추천의 정확도는 물론 쇼핑 경험과 영업 효율까지 함께 높아질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이성환 상무는 “이번 논문 채택은 단순한 연구 성과를 넘어 연구 결과인 AI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신세계백화점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경험과 유통 혁신을 지속 고도화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해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