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셔스 탐험일지] 진짜 우주까지 진출해 버린 딜탐 클라쓰! (1)편

2022/08/05

어..?! 찾았다!! 있다, 있어!!”

오전 6시. 경기도 용인시 소재 인적 없는 숲에서 마치 산삼을 발견한 심마니처럼 흥분 가득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녹화 잘 된 것 맞지..? 빨리 확인해보자!!”

이마트24 딜리셔스탐험대(이하 딜탐) 대원들은 헬륨 풍선 비행체에 달린 액션캠을 확인했다. 우주를 유영하는 원둥이가 찍힌 영상을 돌려보며 기쁨과 안도, 환희와 감격이 뒤섞인 울음을 터뜨렸다. 그동안의 노력과 마음졸임이 보상받는 순간이었다.

딜탐은 이마트24의 브랜드 캐릭터 ‘원둥이’와 더쎄를라잇브루잉의 신상 맥주 ‘바나나행성맥주’를 진짜 우주까지, 정확히는 성층권에 해당하는 42,650ft 상공까지 보냈다. 또, 이를 촬영하고 회수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우리에게 익숙한 m(미터)로 환산하면 1만 3천m 상공이다.

Mㅓ든지 Zㅓ질러도 된다고는 했지만, 우주까지 갈 줄은 아무도 몰랐다.

2022년 7월 25일. 이날은 딜탐 대원들에게 가슴 벅찬 순간으로 기억되는 날이다.

         
누리호가 던져준 뜻밖의 키워드

진짜 우주까지 진출해 버리는 남다른 클라쓰(?)의 이번 프로젝트는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에서 시작됐다.

앞서 Mㅓ든지 Zㅓ질러도 된다는 권한을 우리 스스로 부여한 딜탐 대원들은 새로운 탐험을 모색하기 위해 모였다. 모일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누군가 “야! 니네 이거해!”라고 해줬으면 하는 심정이다. 그 정도로 탐험의 주제를 고민하는 건 힘든 일이다.

▲누리호 2차 발사 성공 장면 (출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KARI TV)

이번에도 아이디어는 의외의 곳에서 건지게 됐다. 지난 6월 탐험지 결정 당시에는 누리호 2차 발사의 성공으로 모두가 감격해하던 시기였다. 브레인스토밍을 하던 중 딜탐 대원 중 하나가 누리호 2차 발사 성공 영상을 보여주며 말했다.

“우리나라 대단하지 않냐? 진짜 대박이지? 우주여행 얘기도 나오고 누리호 성공도 그렇고 우주가 가까이 온 느낌이야.”

이 말에 딜탐 대원들의 뇌리에 ‘우주’라는 단어가 강렬하게 각인됐다.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스마트폰으로 우주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역시 훌륭한 아이디어는 딴짓에서 나온다 ㅋㅋ)

아무도 입을 떼지 않았다. 치열한 논쟁이 오고 가지도 않았다. 아까 말처럼 누가 “이걸로 해!”라고 정해주지도 않았다. 하지만 회의실에 모여있던 대원들은 눈빛만으로 우주라는 키워드를 공유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우주’라는 키워드로 수렴되었다.

‘근데…. 말이 쉽지 우주가 장난이야?’

         
맥주 덕후가 꿈꾼 우주는…!

‘우주’라는 키워드만 공감한 상태였지만 우주로 뭘 할지는 다른 문제였다.

그때 누군가 말했다. “아~ 그냥 누가 정해줘!!! 그렇다고 우주를 갈 수는 없잖아” 모두 그렇지~ 라는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을 때, 술꾼 도시 여자를 자처하는 맥주 덕후 한 대원이 말했다.

“우리가 갈 순 없지만 보낼 수는 있어. 내가 맥주를 좋아하잖아.”

“수제 맥주 제조사 중에 ‘더쎄를라잇브루잉’이라는 곳이 있거든. 여기가 2020년에 우주 IPA라는 맥주를 만들어서 그거 홍보한다고 그 맥주를 우주로 보냈대”

모두들 “어떻게?”라는 표정으로 술꾼 도시 여자를 쳐다보자, 그 대원은 검색결과를 보여주며 더쎄를라잇 회사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다. 더쎄를라잇이 당최 맥주인지 뭔지 알 수 없던 나는 재빨리 손을 움직여 검색했고 다행히 좋은 타이밍에 아는 척을 할 수 있었다.

그랬다. 더쎄를라잇(the satellite)은 인공위성의 본토 발음을 한글로 쓴 거였다.

▲ 더쎄를라잇브루잉X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우주IPA”를 우주 성층권으로 보낸다(출처: 더쎄라 공식 유튜브 채널)

알고 보니 더쎄라* 대표가 누구보다 우주에 진심이었다. 2020년 당시 우주의 맛을 담은 듯한 우주 IPA를 만들고 이 맥주를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와 힘을 모아 헬륨 풍선 비행체에 실었다. 그리고선 우주 IPA를 우주에 보낸 걸 촬영한 것이 위 영상이다. 참고로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줄여서 나라스페이스는 국내 최초 초소형 인공위성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 더쎄라: 더쎄를라잇

         
함께 할 플레이어를 모집하라!

더쎄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딜탐 대원들의 반짝이는 눈과 빠르게 회전하는 머리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우리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더쎄라에 연락을 취했고 더쎄라는 나라스페이스를 소개해 주며 흔쾌히 함께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쏘쿨~~

마음이 바빠졌다. 생각해보면 무엇을 탐험할지 결정되면 항상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설렘에 심장이 빠르게 두근거리니 마음이 바쁘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

“원둥이가 범우주적 맛이 담긴 레시피를 찾으러 우주로 떠난다.”

우리는 깊은 고민 없이 SNS에서 활약 중인 원둥이를 우주로 보내기로 했다. 원둥이는 지구의 편의점을 경험하기 위해 왔다는 설정을 가진 이마트24 SNS의 캐릭터다. 지난 4월부터 ‘이마트24 화성점’을 운영하며 SNS에서 각종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런 원둥이 세계관과 우리의 슬로건인 ‘딜리셔스 아이디어’가 합쳐져 탄생했다고 보면 된다. 물론, 더쎄라, 나라스페이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그들의 모습에 딜탐 대원들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플레이어가 모였으니 이젠 ‘어떻게’ 할 것인가를 논의했다. 우주 IPA 때와 마찬가지로 헬륨 풍선 비행체에 원둥이와 더쎄라의 바나나 행성 맥주를 실어 보내기로 했다.

그리고 우주로 날려 보내는 모든 준비과정과 실제 우주에서 촬영된 영상으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로 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우리는 정말로 우주에 닿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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